비난 감수할 용기 필요, 경기장에서 실력 보여줘야

[김형민의 휴먼 피치] 데이비드 베컴 조언 "한국축구, 흔들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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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국가대표팀은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것을 이겨내는 것도 실력이다."


잉글랜드 축구 영웅 데이비드 베컴(42)은 아시아경제와의 서면인터뷰에서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한국대표팀에 이렇게 조언했다. 9회 연속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한국축구대표팀을 향한 국민들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예상하지 않는다.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기간 보여준 기대 이하의 경기내용은 아직도 많은 비난을 받는다.

경기력도 경기력이지만 선수들이 흔들려 더 문제다. 많은 축구계 관계자들은 "지금 대표 선수들은 과거보다 미디어에 더 많이 노출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넷 댓글 문화가 확산되면서 팬들의 비난을 쉽게 접한다"며 "여기에 선수들이 동요되는 경향이 있다. 비난 받으면 패스를 해야 할 순간에도 머뭇거린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베컴은 "한국대표팀의 상황을 잘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1996~2009년 잉글랜드 대표팀 간판 미드필더였다. 대표팀이 부진하면 잉글랜드 팬들은 그를 항상 비난의 중심에 세웠다. 잉글랜드는 '축구 종가'답게 비난도 거세고 날카롭다. BBC, 스카이스포츠 등 유력언론들은 물론이고 '더선' 등 대중지, 지역매체들까지 합세해 문제점을 지적한다.

베컴은 "대표팀에 대한 사명감이 있다면 비난도 감수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 잘못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 경기장에서는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축구의 모든 상황을 즐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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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은 "주장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주장 완장의 무게감을 잘 알고 있다. 2000년 11월 처음 주장이 돼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 등 중요한 국제대회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다. 베컴은 "경기장보다 밖에서 더 모범이 되어야 했다. 내 행동 하나가 곧 대표팀 이미지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2006년 4월 리더십을 의심받아 주장 유지가 위태로울 때, 잉글랜드가 2007년 11월 유럽선수권대회 예선에서 탈락했을 때도 공석에서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숨겨야 했다.


베컴은 "축구를 하며 인간적으로 많이 성숙했다. 좋은 감독들 아래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그는 1993~2003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렉스 퍼거슨(76), 대표팀에서 2001~2006년 스벤 예란 에릭손(69), 2006~2012년 레알 마드리드와 대표팀에서 파비오 카펠로(71) 등 명장들과 일했다. 베컴은 "감독들은 각자 다른 개성과 스타일이 있다. 여러 감독들과 일한 경험은 내게 행운이었다"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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