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교수, 제자들에게 돈 뜯고 연구비 횡령한 ‘갑질’로 구속

28일 검찰은 국립대 교수 A 씨를 뇌물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사진=아시아경제 DB)

논문 심사비와 실습비 등 명목으로 제자들에게 1억 원 상당의 뇌물을 받고 연구비를 횡령한 국립대 ‘갑질 교수’가 구속됐다.

28일 춘천지검 형사2부(박광섭 부장검사)는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의 혐의로 국립대 교수 A(49)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동물 심장병 분야 전공인 A 교수는 2011년 12월 초부터 2015년 3월 말까지 자신의 지도를 받는 제자들로부터 고급 외제차량 리스대금 등 5040여만원을 뇌물로 받은 혐의다. 또한 2011년 11월부터 2015년 2월 사이 석·박사 논문을 지도하며 대학원생 31명에게 논문 심사비와 실습비 명목으로 5천890여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A 교수는 2010년 1월 중순부터 2014년 9월 중순까지 연구 과제에 참여한 대학원생의 인건비 등을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 등으로 산학협력단으로부터 5천500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A 교수가 지도교수이자 논문 심사위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제자들에게 뇌물을 요구하고 인건비 등을 횡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사건은 A 교수로부터 폭언을 들은 제자 B씨가 진정서를 제출하며 불거졌다. 2015년 9월 초께 B씨는 논문 실험 대행을 대가로 A교수에게 500만원의 뇌물을 요구 받기도 했다.

검찰은 A 교수의 계좌를 추적하고 압수수색, 관련 조사 등을 통해 혐의 입증에 나섰다. A교수는 돈을 받은 것은 인정했지만 차량 리스대금 등은 제자들이 자발적으로 대신 납부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검찰은 A 교수가 취득한 불법 이익을 환수 조치할 계획이다.

아시아경제 티잼 최형진 기자 rpg45665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