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차한 아이를 두고 엄마의 호소를 무시하고 달렸다는 서울 시내 240번 버스의 기사에 대한 비난이 이어진 가운데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서울시 버스정책과는 CC(폐쇄회로)TV를 살펴본 결과 버스 기사는 16초간 문을 충분히 개방한 후 닫았고, 엄마가 기사에게 얘기했을 때 물리적으로 버스가 출발해 8차선 도로에서 정차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종합하면 버스기사는 승객들이 내리는 것을 확인한 뒤 출발했으며 엄마는 아이가 없다는 사실을 버스가 2차선 진입 후에야 뒤늦게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 엄마가 그 즉시 내려달라고 했지만 이미 2차선에 진입해 중간에 내려주기 힘든 상태라 파악한 기사는 그다음 역에서 아이 엄마를 내려준 것이다.
이어 그는 “사거리 전과 후에 버스 정류소이 있는데 두 정류소 간 거리는 200미터 정도 됩니다. 갓길이고 뭐고 아예 차를 대고 내릴 곳도 없습니다. 무조건 길 한바닥에 내려줘야 되요”라면서 “길 한가운데 내려서 혹시 다른 차나 오토바이랑 사고 나면 기사가 무조건 잘못이죠”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네이버 지도 확인 결과 버스 정류소 ‘건대역’과 ‘건대입구역사거리,건대병원역’의 거리는 자동차로 소요시간 약 2분, 거리는 297m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3년 서울시가 시민들이 지하철과 버스를 보다 편리하게 환승할 수 있도록 시내 총 5,712개소 중 지하철역 주변에 위치한 1,745개 정류소가 적게는 50m에서 많게는 170m까지 거리가 좁혀져 두 정거장 사이가 짧아 질 수 있었다.
또한 ‘건대역’에서 건대입구역 사거리까지 8차선 도로 100m 동안 도로 양옆에는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어 인도로 접근이 어렵다.
240번 버스 논란이 불거지자 버스의 소속 회사 측 관계자는 “엄마가 단순히 이전 정류장에서 못 내려 내려달라고 한 줄 알았다”라면서 “건대입구 정류장과 다음 정류장 사이 도로 가변이 위험해 다음 정류장에 내려줬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 자체로 처벌 조항을 찾지 못했다며 처벌보다는 교육을 통해 재발 방지 조치를 더할 방침이다.
미디어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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