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무력충돌 장기화시 국가신용도 하향"…정부 "당장은 영향 無"(종합)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지은 기자]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7일 한반도에서 한국과 미국,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관여하는 무력충돌의 발생 가능성을 기존의 '매우 낮음(very low)'에서 '낮음(low)'으로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단기간의 제한된 무력충돌의 경우에는 국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무력충돌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줘 자본 이탈로 이어질 수 있지만, 한국은 상당한 외환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시적으로 한국의 경제 인프라가 손상을 입고, 경제 성장이 둔화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단기 무력충돌 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무디스는 전했다.
무디스는 "그러나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수 주 이상 지속하며 여러 국가가 관여하는 쪽으로 사태가 발전할 수 있다"면서 "이처럼 무력충돌이 장기화하면 한국이 감당해야 할 경제적, 재정적 비용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경우 한국의 국가 신용도는 몇 단계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연례협의를 위해 한국을 방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났다. 일반적으로 무디스는 연례협의 2~3개월 후 신용등급을 발표하며, 기재부는 내달 말이나 11월 초가 발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때까지 북핵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한국의 국가신용도가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정부는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은 맞지만 당장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황건일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3대 신용평가사(무디스·S&P·피치) 모두 '지금은 (조정) 계획이 없다. 고려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북핵 리스크가 예전보다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당장은 (신용등급) 조정 계획이 없고,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핵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아직까지 등급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금이 안심할 상황이라기보다는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황 국장은 "하루하루 상황이 급변하다 보니, 지금 당장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에는 신평사도 저희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