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BNK금융 CEO리스크…지방은행 경영공백 어이할꼬
박인규 DGB 회장 비자금 조성 혐의 입건 등으로 경영공백 불가피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지방은행들이 잇따른 악재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입건되면서 BNK금융에 이어 DGB금융의 경영공백이 불가피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5일 대구지방경찰청은 박 회장의 자택과 대구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박 회장은 '상품권깡'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규모는 3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박 회장을 소환, 비자금 용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경찰의 수사 진행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지만 박 회장이 혐의를 벗기 전까진 DGB금융의 경영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도 성세환 전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넉달째 경영공백상태다. 성 전 회장은 유상증자 과정에서 시세를 조정하는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 4월 구속됐다. BNK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차기회장 인선 작업에 나섰지만 '낙하산 논란'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회장 후보로 나선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노무현 정부 인사로 분류되면서 '낙하산 논란'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것. 임추위는 후보 선임 결정을 연거푸 미룬 끝에 오는 8일 회장 선임을 최종결정하기로 했다.
지주 회장이 잇따라 비리 의혹, 경영 공백에 휘말리면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키우던 지방금융지주들이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BNK금융은 2014년 경남은행을 인수해 금융지주 중 자산규모 100조원을 넘어서는 지방최대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DBG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DGB생명), LS자산운용(DGB자산운용) 등을 잇달아 인수해 사세를 확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금융들이 M&A를 통해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해왔지만, 내부견제 기능이 미비하고 지배구조리스크를 돌보는데는 취약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회장과 행장을 겸직하면서 힘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고 그로 인한 이사회 기능이나 내부통제기능이 약화된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의사결정 과정의 효율화를 위해 겸직 체제를 유지한 것이 지방금융지주의 지배구조에 나쁜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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