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GICC는 '스마트 도시·인프라 개발' 위한 전세계 만남의 기회
국토교통부가 주최(주관: 해외건설협회)하고 외교부가 후원하는 글로벌인프라협력컨퍼런스(GICC) 행사가 4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한 GICC 2017에는 48개국 89개 발주처에서 장차관급을 포함해 147명의 인사들이 참석하여 주요 발주계획을 발표하고 관심 있는 우리 기업들과 1대1 미팅을 가졌다. 그간 GICC를 통해 우리 업체들은 쿠웨이트 정유공장과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프로젝트, 베트남 석탄화력발전소 수주 등 많은 성과를 이뤄 왔다. 도시개발 부문에서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회기반시설과 케냐 나이로비 도시계획 설계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쿠웨이트가 건설계획 중인 대규모 신도시 개발의 마스터 플랜 작업을 수주해 수행중이다.
한국이 세계의 도시와 인프라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경제적 측면을 넘어 상대국가와 전 세계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국토는 세계 시민들이 쾌적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터전이다. 이를 잘 가꾸고 도시(산업·주거 등)와 인프라(물·위생·에너지·교통·하수·쓰레기처리 등)를 잘 개발한다는 것은 시민들의 삶을 발전시키고 다음 세대 또한 현세대 이상의 수준 높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다.
특히 향후 20년 동안 세계인구가 중국 인구의 2배에 달하는 약 20억명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도시화율의 빠른 진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도록 도시와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은 현세대의 인류가 풀어야할 가장 중요한 과제다. 급증하는 인구와 팽창하는 도시는 선제적으로 적절하게 준비하지 않을 경우 슬럼의 만연과 불충분한 인프라(물·에너지·교통·하수·쓰레기 등) 계획되지 않은 난개발, 자연재해에 대한 높은 취약성 등과 같은 도전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토관리와 도시 및 인프라 개발 경험은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인구증가와 도시화를 1800년대 후반과 1900년대 초반에 경험한 서구 선진국들이 겪었던 변화의 규모와 속도에 비하여 오늘날의 변화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예를 들어 런던 대도시권의 인구는 1851년 265만명에서 1931년 861만명으로, 80년 동안 596만명 증가했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1960년에 245만명에서 1980년에 836만명으로 단 20년 만에 그만큼 증가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1990년에 1000만명을 초과했다. 런던이 증가하는 인구에 대응하기 위해 신도시를 건설하는데 40년이 걸렸다면, 서울은 이를 10년 안에 해내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그 규모도 런던보다 훨씬 더 클 수밖에 없었다.
또 발전된 산업기반과 충분한 일자리를 가졌던 상태에서 도시화 과제를 풀어갔던 선진국과 다르게 한국은 빈곤극복과 함께 국토관리와 도시 및 인프라 건설을 해야만 했기 때문에 개발 방식과 형태 또한 다를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들은 오래 전 선진국 보다는 한국의 변화 양상과 닮았다. 이러한 국가들에게 100여년 전의 선진국 경험은 경우에 따라서는 부적절한 반면 한국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낸 성공과 실패의 경험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선진국을 포함해 전세계 모든 국가들이 스마트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 제조업이 중심이었던 도시가 새로운 지식경제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과정에서 정보기술을 활용해 더욱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첨단기술과 응용력은 전세계 모든 국가와 도시들의 스마트도시 건설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의 국토관리와 도시 및 인프라 개발 그리고 스마트도시의 해외진출은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세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안이자 모범이 된다.
한국과 다른 나라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실질적인 협력을 모색하는 글로벌인프라협력컨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도시 시대에 전 세계의 국토관리와 도시 및 인프라 개발 그리고 스마트도시 건설에서 앞으로 한국의 리더십과 중심적인 역할을 기대해 본다.
강명구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 도시공학과 교수(스마트도시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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