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사드 부침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브랜드 가치' 수호
면세점 구매 제한 '강화' 등 수익보다는 기본에 충실
서경배 회장, 내부 혁신 강조…올 경영방침 '처음처럼'에 근간

오늘 창립 72주년 맞은 서경배 회장…"초심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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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초심(初心)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창립 72주년인 올해 경영방침 '처음처럼'에 근간을 둔 기본기를 강조한 경영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수익보다 '브랜드 가치'라는 기본에 충실하는 모습이다.


5일 화장품 및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롯데ㆍ신라 등 국내 면세점 온ㆍ오프라인 채널에서 구매 제한 수량을 기존보다 최대 75%까지 축소했다. 우선 오프라인 면세점은 지난 1일부터 '동일 브랜드 최대 10개(세트 구매 시 5개ㆍ쿠션류 호수별 최대 10개)' 구매 제한을 둔 설화수ㆍ라네즈ㆍ헤라ㆍ아이오페ㆍ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브랜드별로 최대 5개까지 구매가 가능해졌다. 구매한도가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것이다. 종전까지 구매 제한이 없던 프리메라ㆍ마몽드ㆍ리리코스는 '브랜드별' 최대 10개라는 규정이 새로 생겼다.

온라인 기준은 더욱 강화됐다. 기존에는 '브랜드별 최대 20개'까지 구매가 가능했지만, 이번 규제 강화로 설화수ㆍ라네즈ㆍ헤라ㆍ아이오페ㆍ아모레퍼시픽의 구매 가능 수량은 브랜드별 최대 5개로, 기존보다 최대 75%까지 감소했다. 이 같은 구매제한 강화는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다. 사드 배치 이후 매출 절벽에 빠진 국내 면세채널에서는 다이공들을 중심으로 화장품에 대한 싹쓸이 판매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K뷰티의 브랜드 가치를 살리기 위해 단기 매출을 포기하면서 구매수량 제한을 강화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보따리상의 구매가 과도하게 성행하다보니 시장이 혼란스러워져 글로벌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보따리상이 아닌 일반 고객이 보다 원활하게 자사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구매제한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5일 창립 72주년을 맞았다.

아모레퍼시픽은 5일 창립 72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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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아모레퍼시픽의 강도 높은 구매 수량 제한 정책에 대해 "현지법인 실적 관리를 시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공 물량이 증가하면, 국내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적인 측면도 있지만, 동시에 현지 실적과 소비자가는 하락하는 악영향도 있다"며 "'양날의 검'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드 보복이 가시화된 지난 3월 아모레는 전사적으로 매출 올리기 전략에 돌입했다. 지난 4월 대표 브랜드 설화수ㆍ라네즈의 온라인 면세점 구매 제한수량이 기존 '상품별 3개'에서 5개로 확대된 것이 대표적이다. 설화수는 지난 3월 인터넷면세점서 폐지했던 적립금 제한도 부활시키기도 했다.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조치가 내려진 지난 3월15일부터 중국의 금한령이 방한 중국 관광객(요우커)수가 급감하면서 면세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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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실적은 고꾸라졌다. 올 2분기 매출액은 1조20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7.8% 급감한 1016억원을 기록했다. 서 회장은 9월 정기 조회사에서 현 상황을 "어렵다"고 진단한 뒤,"지난 3년간 관광객이 늘면서 회사가 성장하는 동안 무언가를 놓치고 있던 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자"고 임직원들을 다독였다. 서 회장은 이날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있는 인재원에서 창립기념식을 갖는다.


한편, 국내 화장품 업계를 양분하는 LG생활건강도 지난달부터 럭셔리 브랜드 후ㆍ공진향ㆍ인양 3종 등 세트제품 6개와, 숨ㆍ워터풀 3종 등 세트 제품 2개 상품에 대해 '최대 5개'까지 구매할수 있도록 정책을 강화했다. 10개까지 구매 가능했던 기존 정책 대비 절반으로 수량이 줄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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