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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승부수…스타필드 확대 이어 '첨단 마트' 이슈 선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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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삼성전자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
"오프라인 유통, 변해야만 산다" 위기의식 반영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24일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의 개장 기념 행사 이후 최성 고양시장에게 토이킹덤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이 지난 24일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의 개장 기념 행사 이후 최성 고양시장에게 토이킹덤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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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오프라인 유통 혁신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 확대를 통해 고객들을 집 밖으로 끌어내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이번엔 삼성전자와 함께 이마트 첨단화 작업에 돌입했다.
28일 신세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삼성전자의 디지털 기술을 입고 미래형 첨단 마트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온라인 쇼핑에 밀린 오프라인 유통의 위기를 연구개발(R&D)과 혁신으로 돌파할 계획이다.

이마트와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옥내외 광고)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미래형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공동개발하는 등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게 골자다.

이번 협업은 국내 대형마트업계 1위와 전자업계 1위의 만남이란 점에서 화제를 모은다. 향후 이마트는 삼성전자로부터 디지털 사이니지 하드웨어 시스템인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를 공급받는다. 아울러 유통과 정보기술(IT)이 결합된 쇼핑 패턴 분석과 안면 인식 프로파일링 기술을 삼성전자와 함께 선보인다.
테스트베드는 경기도 용인의 이마트 죽전점이다. 이마트는 죽전점을 디지털 사이니지 시범 점포로 삼고 오는 10월 내부 광고판 중 80%를 디지털 사이니지로 교체할 계획이다. 기존에 사람이 수시로 바꿔 달았던 매장 내 행사 안내물, 현수막, 계산대 윗 공간 광고판 등을 삼성 스마트 사이니지가 대체한다. 관제센터에서 통신망을 통해 제어, 광고 교체 주기를 언제든 조절할 수 있다. 이미지뿐 아니라 영상과 소리까지 내보낸다.

이마트는 죽전점 시범사업을 거친 후 내년 총 200억원가량을 투자해 디지털 사이니지 점포를 30개점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신세계는 그간 오프라인 유통 부문의 위기 탈출을 위한 변화를 강조해왔다. 평소 각종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고 기획, 건설, 홍보 등 구체 분야에까지 관여하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 24일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 개장 기념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스타필드 추가 출점과 엔터테인먼트 시설 확대 계획을 밝히며 "스타필드 사업의 목표는 고객들을 집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온라인이 유통시장을 점점 장악하면서 고객들이 집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런 경험적인, 감동적인 시설이 아니면 고객을 바깥으로 이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용진의 승부수…스타필드 확대 이어 '첨단 마트' 이슈 선점(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대형마트 상황은 복합몰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이마트는 올해 신규 출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뒤 주변에서 '사양산업'이란 소리까지 들었다. 게다가 이마트의 방문 고객 평균 연령은 2013년 44세였다가 2014년 44.6세, 2015년 45.1세, 2016년 45.5세로 매년 증가하는 모습이다. 미래 고객인 젊은층이 외면하는 것이다. 국가 전체의 고령화 추세를 감안해도 속도가 너무 빠른 것으로 이마트는 판단하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해 쇼핑 패턴 분석, 안면 인식 프로파일링 등 기술은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혁신이다. 쇼핑 패턴 분석과 안면 인식 프로파일링도 디지털 사이니지처럼 10월 이마트 죽전점 도입을 목표로 막바지 개발 작업에 한창이다. 삼성전자 원천 기술에 이마트의 노하우가 더해져 유통업 특화형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다.

히트맵(Heat Map)으로 불리는 쇼핑 패턴 분석 기술은 누가 어떤 물건을 어디에서 구입하는지, 어느 매대에서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어느 경로로 움직이는지 등을 분석해준다. 이마트는 이 정보를 매장 진열 기법과 상품 배치, 재고 관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광고 노출은 안면 인식 프로파일링 기술을 통해 세밀해질 전망이다. 고객의 성별이나 연령대에 따라 가장 적절한 광고를 찾아내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남윤우 개발본부장은 "상품 혁신뿐 아니라 인프라 확충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 일환으로 진행한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이 미래형 마트 구축 과정에서 중요한 한 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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