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한상 가득 차리는 롯데 '신동빈' vs 신세계 '정용진'…증설경쟁 본격화(종합)
롯데푸드, 2018년 김천에 HMR 공장 건설…육가공 제품 확대
평택공장과 김천공장 '투트랙 전략'으로 '매출 2조 목표'
신세계푸드, 오산공장 인근에 식품제조 공장 건설…경쟁 본격화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백화점과 아웃렛 등 유통시장에서 활발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번에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한판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롯데그룹의 식품계열사 롯데푸드가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HMR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롯데푸드는 신 롯데그룹 회장이 '원톱경영' 체제를 본격화한 이후 HMR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대표적인 계열사다. 정 부회장 역시 신세계푸드를 성장동력사로 삼고 HMR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신선식품 제조 생산시설 확대에 집중함에 따라 '유통공룡'들의 자존심 전쟁도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2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2018년~2019년 김천공장에 대규모 식품제조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중이다. 투자비용은 500억원에서 700억원 가량 집행할 계획이다. 현재 김천공장에서는 햄 등 육가공 제품을 생산중이다. 추가로 들어설 공장에서는 HMR 제품과 현재 생산능력이 부족한 육가공 제품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롯데푸드는 김천공장과 함께 올해 1월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 HMR 전용공장인 평택공장 등을 내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HMR 시장에서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평택공장은 HMR 전용 공장으로 연면적 약 6500평 규모에 최신 면 생산 설비 및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샐러드 등의 간편식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번 평택공장 가동으로 롯데푸드의 간편식 생산 능력은 기존 대비 약 50%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평택공장은 향후 제품 운영 계획에 따라 추가 생산 라인을 설치할 공간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롯데푸드는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평탱공장 추가 증설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영호 롯데푸드 대표이사는 HMR 사업이 식품업계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동력의 하나로 판단하고 있다. 최신 설비를 갖춘 평택공장을 앞세워 김천 등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연구 개발을 통해 성장하는 HMR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롯데푸드는 평탱공장을 생산기지화해서 파스퇴르 유아식 유통과 배달사업에도 진출한다. 온라인을 통한 주문 배달 형식으로 사업을 계획중이며 내년에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사업 확대·추진 등을 발판으로 롯데푸드는 2018년 '매출 2조 클럽'에 가입할 방침이다. 롯데푸드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9133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조7624억원, 영업이익 798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3.3%, 15.3% 증가한 것이다.
신세계푸드와의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2023년까지 신세계푸드를 매출 5조원의 종합식품회사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오산공장 인근에 부지를 매입, 매입한 부지에는 오산공장(대지 1300평, 건물 900평) 규모와 비슷한 HMR 제조 공장이 들어선다.
현재 오산공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의 마트 '이마트'와 편의점 '이마트24'에 공급하는 도시락과 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등의 식품을 생산중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그룹사로 납품하는 신선식품 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업에 대한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공장건설과 공장증설, 신규매장 출점 등의 투자를 위해 2019년까지 총 179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판매시설 확충을 통한 장기적 수익기반 구축을 위한 투자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롯데푸드와 신세계푸드의 사업 확대로 인해 이익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타벅스코리아의 지속 성장과 그룹사 유통망 확대(이마트24 점포수 확대, 복합쇼핑몰 증가)가 이뤄지면서 여기에 납품하는 신세계푸드 제품 역시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푸드는 유아식 유통·배달 사업 진출과 김천 HMR 공장 증설을 통해 매출과 이익성장을 일궈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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