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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한 책임 물은 박영수 vs 감정 복받쳐 결백 호소한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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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박영수 특별검사가 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결심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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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결심공판이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 이날 직접 구형을 한 박영수 특별검사는 피고인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고, 최후진술을 한 이 부회장은 목이 메는 듯 발언을 쉽게 이어나가지 못했다.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이 부회장 등의 1심 결심공판이 열린 중앙지법 311호 중법정은 재판 시작 전부터 일반 방청객들과 취재진들로 가득 들어찼다.
박 특검은 이날 공판에서 "피고인들이 근거 없는 주장이나 변명으로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실체적 진실을 왜곡 시키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박 특검은 '국정농단' 재판 중 이 부회장의 공판에만 세 차례 직접 등판 하면서 이 사건이 가지는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박 특검은 "피고인들의 범행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에 따른 경제범죄"라고 단정하며 "이 사건은 우리나라 역사에 뼈아픈 상처지만 한편으로는 국민 힘으로 법치주의를 세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는 거짓말 안 한다"며 "공정한 판결과 처벌만이 국격을 높이고 경제성장과 국민화합의 발판이 된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특검팀의 공소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모두 자신의 잘못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반성했다. 이 부회장은 발언 도중 목이 메는 듯 연신 헛기침을 하며 물을 마셨고, 감정에 북받친 목소리로 결백을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구속 수감된 지난 6개월 간 답답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만들어보려 노력했다"며 "복잡한 법적 논리를 이해하기 힘들었고 특히 특검의 공소사실도 인정할 수 없지만 이게 전부 제 탓이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다 제 책임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창업자인 선대 회장님,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신 회장님 뒤를 이어받아 삼성이 잘못되면 안 된다는 중압감에 저도 노심초사 하며 회사 일에 매진해왔지만 제가 큰 부분을 놓친 거 같다"고 자책했다.

이 부회장의 발언 도중 방청석에서 "힘내세요"라고 외친 중년 여성은 재판부 명으로 퇴정을 당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특히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켜 국민연금에 손해를 입혔다는 특검팀의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에 대한 오해 부분도 꼭 하나 말씀드려야 한다"며 "특검과 세간에서는 물산 합병으로 제가 국민연금에 엄청난 손해 입히고 막대한 이익을 취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데 결코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제가 아무리 부족하고 못난 놈이라고 서민들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에 손해를 끼치고 욕심을 내겠나, 너무 심한 오해다. 그 부분은 정말 억울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판이 끝나고 이 부회장이 박 특검을 비롯한 특검팀 전원과 악수를 나누자 방청석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비난이 터져 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무슨 악수냐 (특검은 이 부회장의) 격에 맞지 않는다"고 소리쳤다.

이들은 특검의 구형에 불만을 표하며 공판 종료 후 법정을 빠져나가는 박 특검 등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수십여명은 법원 출입구에서 박 특검이 나오길 기다리며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 특검은 이날 오후 1시48분께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종합청사에 들어설 때도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 보이는 수십여명의 시민들에게 항의를 받았으며, 일부 시민들은 박 특검에게 물을 뿌리기도 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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