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반바지 출근 '된다'VS'안 된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무더위에 편해지니 업무 효율 높아져…그러나 직급 높을수록 반대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아시아경제DB)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여직원들이 반바지 입고 출근하는 거 보면 부러워요."

직장인 5년차 신모(33)씨는 여름에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게 꿈이다. 최근에는 폭염 때문에 그 바람이 더욱 간절해졌다. 땀이 나면서 바지가 신씨의 몸에 달라붙자 불쾌지수가 급격히 높아졌던 것이다. 신씨는 "축축한 바지가 몸에 붙은 채로 일하려고 하니 집중도 제대로 안 됐다"고 말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반바지 차림으로 출근하고 싶다는 남성 직장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쿨비즈' 바람이 불면서 삼성전자나 서울시 등 일부 기업 및 공공기관에서 반바지를 허용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기업들은 이를 불허하고 있다.

폭염도 폭염이지만 때때로 내리는 폭우 또한 남성 직장인들이 여름철 반바지를 입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공공기관에 다니는 김모(36)씨는 "비가 많이 올 때 출퇴근을 하면 바지 밑은 물론 무릎 위까지도 물기로 젖는다"며 "마르면서 물비린내에 땀내까지 섞여 하루 종일 신경 쓰여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았다"고 털어놨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이들은 '업무 효율성'이 올라갔다고 입을 모은다. 직장인 이모(35)씨는 "몸이 시원해지고 편해지니 당연히 일할 때 효율이 높아진다"며 "처음엔 반바지를 입는 게 어색했는데 지금은 언제 긴 바지를 입고 다녔는지도 모를 정도"라고 얘기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남성 직원들의 반바지 차림을 허용한 LG유플러스의 관계자는 "직원들 만족도가 높다"며 "편한 분위기에서 일하다보니 창의력도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567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근무복장'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4.4%가 반바지, 슬리퍼 등 특정 복장을 제외한 부분자율 복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급이 높을수록 이런 생각은 더 강하다. 조모(29)씨는 "회사에서 반바지 입어도 된다고 하길래 한 번 입고 출근했는데 부장님이 조심스레 '보기에 좋지 않으니 입지 않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그 뒤론 눈치가 보여 입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원인들을 만나야 하는 공공기관 등에서도 남성들의 반바지 차림은 금기시되고 있다. 공무원 손모(55)씨는 "무엇이 정답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지만 공직은 나 자신보다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맞아 떨어질 때 가능하다고 본다"며 "공공기관에서 남성 직원들이 반바지를 입는 건 공직의 가치를 너무 가볍게 보는 게 아닐까 한다"고 얘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