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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형 국유기업 '합종연횡' 활발…'에너지 공룡' 탄생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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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의 대형 국유기업 간 합종연횡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에는 통합 자산가치 1조8000억위안(약 301조9000억원)에 달하는 '에너지 공룡' 탄생이 임박했다.

4일(현지시간) 중국 증권시보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석탄 회사인 선화그룹과 6대 전력사 궈뎬그룹 합병안이 이미 국무원에 제출됐으며 이르면 연내 승인 예정이다. 최근 중국 정부 주도로 국유기업 통폐합이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번 빅딜은 사실상 '통과'나 다름없다.
궈뎬그룹 고위 관계자는 한 포럼에 참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임시 사명은 '국가에너지투자그룹'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선화그룹 관계자도 "궈뎬그룹과의 합병은 석탄 발전 국유기업의 새로운 길을 열어 줄 것"이라며 "상호 보완이 가능한 기업 간의 강대강(强對强) 협력이 올해 하반기 국유기업 개혁의 주요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기업의 합병설이 불거진 것은 지난 6월이지만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병 시 총 발전 용량은 2억2600만kW, 총 자산 1조8000억위안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으로 우뚝 선다.

중국은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지양하는 분위기 속에 철강과 해운, 자동차, 에너지, 중공업 등 주요 국가 기간산업의 국유기업을 서로 묶는 방식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기업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펑화강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부비서장은 "중앙정부 소속 국유기업에 대한 혼합소유제 개혁이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다음 단계로 석탄 발전, 설비 제조업, 철강 등 분야에서 기업 간 합병을 추진하고 연내 국유기업 수를 100개 이내로 줄일 것" 이라고 강조했다.

물꼬를 튼 건 중공업과 해운, 철강 업종이다. 지난해 양대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과 중국해운(CSCL)이 합친 데 이어 홍콩 해운사 OOCL 지분 68.7%를 인수한 게 대표적 사례다. 철강 부문에서는 지난해 상하이 바오강그룹과 우한그룹이 합병해 세계 2위의 철강사를 만든 이후 또 다른 기업과의 합병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중기그룹은 지난 2013년 다른 중기계 국유기업인 제2중형기계그룹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섬유기계 국유기업인 중국항천그룹을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디이자동차그룹과 창안자동차가 최고경영자(CEO)를 맞교환하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둥펑자동차를 포함해 향후 3사가 통합할 것이라는 설이 확산하고 있다.

리진 중국기업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중국 국유기업의 합종연횡은 주로 동일 업종에서 덩치를 키우고 경쟁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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