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업계 '빅2', 팽팽한 긴장감 감도는 혈투 계속
올 2분기에는 LG생활건강 '승'…'사드 보복'에도 실적 개선
위기 속에서 기회 찾는다 아모레, '글로벌 다각화'로 해외 눈독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왼쪽)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오른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왼쪽)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오른쪽).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국내 화장품업계의 영원한 라이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혈투가 계속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이후 한중관계가 악화되면서 두 경영자는 방한 중국인 관광객(요우커) 수가 급감하는 등의 중국발 위기를 함께 맞고 있는 상황이지만, 왕좌를 향한 경쟁은 계속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고스란히 담긴 올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차 부회장이 승기를 잡은 모습이다.

LG생활건강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하락한 1조530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1% 늘어난 232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아모레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7.8% 감소한 1조4130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7.9% 감소한 130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다각화의 성공'으로 평가했다. LG생활건강이 '화장품-음료-생활용품' 3개 사업을 전개한 덕분에 화장품 사업에만 집중하던 아모레에 비해 사드 후폭풍이 비교적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의 2분기 면세 매출액은 20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줄었지만, 이는 전체 외국인 면세이용객 감소분(-43.9%) 대비 우호적인 수치"라면서 "외재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LG생활건강 특유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가 내재한 수익 안정성이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맞은 서 회장은 '글로벌 다각화'라는 카드를 꺼내들며 해외 시장 확장 및 성장을 본격화하며 반격에 나섰다. 현재의 높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장기적으로는 LG생활건강은 물론 글로벌 브랜드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AD

실제 아모레의 해외 진출 계획을 보면, 올해도 일정이 촘촘히 짜여있다.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와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다음 달 각각 미국과 프랑스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이니스프리는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유니언스퀘어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설화수는 파리에 위치한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 단독매장을 오픈한다.


올 하반기 중동 지역에 첫 깃발을 꽂는 주인공은 에뛰드하우스. 두바이에 1호점을 론칭하고, 향후 주변의 GCC 국가(쿠웨이트ㆍ사우디아라비아ㆍ카타르ㆍ바레인ㆍ오만) 등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앞서 진출한 현지 시장에서의 보폭도 넓힌다. 라네즈는 하반기 내 북미 지역에 위치한 글로벌 뷰티 편집숍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한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