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지사 26일 브리핑갖고 마을버스요금 인하·버스준공영제도입·2층버스 확대 등 발표
[아시아경제(의정부)=이영규 기자] 경기도 내 90만명의 청소년들이 연간 200억원 규모의 교통비를 줄이게 됐다. 지난 5월 도내 시내버스 청소년요금이 성인요금의 80%에서 70%로 인하된 데 이어 오는 29일부터 마을버스 청소년요금도 최대 110원가량 내려가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여세를 몰아 올 연말까지 '버스준공영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버스기사 4000명 양성에 나선다. 또 12억원을 들여 2400여대 버스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설치하고, 후방접근감지시스템(PAS)도 5600여대 버스에 부착한다. 아울러 내년 초까지 2층버스를 143대로 늘리고, 서울 등 원거리 출근자를 위한 광역버스 좌석예약서비스도 확대 시행한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오는 29일부터 마을버스 청소년 요금이 내려간다"며 "경기도는 올 연말까지 버스준공영제 도입 등 도민들의 교통편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가로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배차조정 ▲버스기사 4000명 양성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ㆍ후방접근감지시스템(PAS) 설치 ▲2층버스 확대 ▲광역버스 좌석예약서비스 도입 등을 추진한다.
도는 휴게시간 보장을 위해 버스기사 수도 늘린다. 올해 7월 기준 도내 버스기사는 62개 운수업체 1만531대에 1만7462명이 있다. 버스 1대당 운전자 수는 1.66명이다. 이는 서울시 2.24명, 인천시 2.36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도는 휴게시간 확보를 위해 버스 운전기사를 2만1000여명으로 확대한다. 1일2교대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이다. 도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100명을 양성하고 내년부터 연간 1000명씩 4년간 4000여명을 육성한다.
도는 올해 12억원을 들여 광역버스 2400여대에 ADAS도 장착한다. ADAS는 전방 추돌 위험이나 차선이탈 시 경보와 진동을 울리는 장치로 운전자의 졸음운전이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는 첨단장치다.
도는 16억원을 투입해 6년 이내 출고된 5600여대의 버스에 PAS도 보급한다. 도는 버스안전사고 예방이 시급하다고 보고 연내 사업비를 줄 예정이다.
아울러 도민들의 편리한 버스 이용을 위해 2층버스 확대와 광역버스 좌석예약서비스 시범사업 등도 추진한다.
현재 33대가 운행 중인 2층버스는 올해 9월 40대, 12월 45대, 내년 3월 25대를 추가로 도입한다. 이럴 경우 도내 2층버스는 143대로 늘어난다. 도는 입석해소를 위해 광역버스의 20%(423대) 정도를 2층버스로 확대 운행할 계획이다.
도는 출근 시 불필요한 대기시간 단축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공동으로 이달 4일부터 화성 M4403, 용인 8100, 김포 G6000, M6117 등 4개 노선에서 광역버스 좌석예약서비스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승객이 모바일 예약전용 앱(APP)을 통해 사전 예약하고 요금은 교통카드로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도는 시범사업 성과를 분석해 서비스 확대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남 지사는 "최근 3조2000억원에 달하던 빚을 다 갚아 '채무 제로'선언을 하는 등 민선6기 3년차에 접어들면서 경기도 연정이 하나 둘 결실을 맺고 있다"면서 "경기도민의 행복을 위해 연정과 협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앞서 지난 5월 도내 시내버스 청소년요금을 기존 성인요금의 80%에서 70%로 추가 인하했다. 또 이달 11일부터 청소년요금 할인이 없던 공항버스에 성인요금 대비 30% 할인된 수준의 청소년 요금제를 도입했다. 오는 29일부터는 도내 31개 시ㆍ군의 마을버스 청소년 요금이 최대 110원가량 내려간다.
남 지사는 "이번 조치로 90만 경기도 청소년들이 연간 200억원에 가까운 교통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면서 "청소년 버스요금 인하의 필요성을 알려 준 도의회와 재정부담을 무릅쓰고 과감한 결단을 내려준 버스업체에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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