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녀 3人 눈물의 생존기②]"3번의 실패에도 목숨걸고 탈북한 이유, 자유"
13세때 탈북, 한국생활 11년차 金씨
中서 8년 숨고, 죽을 고비 수차례
北의 주입시 교육에 적응하다
남한 오니 영어강사가 외계인인줄
한국 생활 11년 차 김예빈(33·여·가명)씨는 국내 한 대학을 졸업하고 여성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13살 때 탈북해 8년 동안 중국에 숨어 살았다. 그동안 세 번이나 북송되면서 죽을 고비도 수차례 넘겼다.
24살의 늦은 나이로 대학에 들어갔을 때 김씨는 대화에 참여하지 못해 많이 속상했다. 김씨는 "지금 생각하면 문화 차이 때문에 서로 경험한 것이 달라서 그랬었는데 그때는 남한 사람들과 말을 같이 하는데도 그 얘기가 무슨 얘긴지도 모르고 대화에 잘 끼질 못했다"고 회상했다.
중국에 오랜 기간 거주해 온 김씨는 중국 문화 관련 전공을 택했다. 그는 "학번은 같은데 나이가 많으니까 먼저 다가오는 사람들이 없었다"면서 "제가 먼저 다가가서 이름을 부르고 친해지려고 노력하니까 그 친구들도 저를 잘 대해 줬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논술과 영어가 그를 괴롭혔다. 북한에서 주입식으로 외워서 쓰거나 통일된 사상을 강요받다가 갑자기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해 나간다는 게 쉽지 않았다. 영어를 접해 본 적이 없었던 김씨에게 영어 강사는 외계인처럼 느껴졌다.
김씨는 남한 사람들이 북한에서 온 사람들은 본인들이 하는 만큼 일을 제대로 못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규직으로 일하는데도 똑같은 경력을 가진 직원들보다 낮은 연봉으로 시작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아마도 북한 사람에 대한 편견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력을 쌓아 이직도 꿈꾸고 있다. 그는 "남한에서는 저를 감시하거나 잡아가는 사람이 없다는 자유를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며 "중국에선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는데 항상 남한에 온 걸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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