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메가박스플러스엠]'박열'의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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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가 탄생한걸까. 준비된 배우이기에 발견된걸까. 배우 최희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는 이준익 감독 '박열'의 히로인이다. 전작 ‘동주’에서 일본인 여학생 쿠미로 잊지 못 할 첫인상을 각인시킨 배우 최희서가 ‘박열’에선 더 강렬한 모습을 선보였다. 독특한 마스크에 5개 국어까지 가능한 '뇌섹녀' 최희서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박열'은 일제 강점기, 조선인 학살사건을 덮으려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아나키스트 박열을 그린 영화. 최희서는 박열의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 역할을 맡았다. '박열'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가네코 후미코는 일본인이지만 일본 제국주의와 천황제를 반대하며 항일운동을 하는 여성으로 박열의 신념의 동지이자 연인이다. 그 시대에서 볼 수 없던 이례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일본인임에도 불구, 어릴 적 조선에서 식모살이를 하며 핍박받던 때의 경험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제국주의 반대를 외친다.

후미코는 박열이 쓴 '개새끼'라는 시를 보고 박열의 패기에 반해 그의 남루한 차림에도 불구, 두 눈을 반짝이며 "동거합시다"라는 과감한 말을 건네는가 하면 불령사 단원들과 함께하는 작전에서 폭탄 입수 지시를 밝히지 않은 박열에게 사상적 동지 의식을 잊었느냐며 대차게 그의 뺨을 때리기도 한다. 신념으로는 박열에 뒤지지 않는 후미코는 영화가 박열이라는 인물에만 집중해 이야기를 이어가는 게 아님을 보여준다.


특히 '오늘만 살아도 된다'는 신념으로 박열과 함께 투쟁하는 그는 같은 민족과 척을 지면서까지 뜻을 굽히지 않는, 남녀를 막론하고 현 시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능동적인 자세를 지니고 있으며 당시엔 개념조차 정해지지 않았던 페미니스트로 볼 수 있다.


최희서는 준비된 원석이었다. 2009년 데뷔한 그는 8년간 100여 편의 드라마, 영화, 연극 작품에 출연하며 탄탄한 내공을 쌓았지만 안타깝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우연히 지하철에서 신연식 감독에게 눈에 띄어 ‘동주’에 참여하게 된 최희서는 적은 분량에도 섬세한 감정연기와 완벽한 일본어 실력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해 이준익 감독과 ‘박열’까지 함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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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서는 극중 일본인 캐릭터를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한국어 대사를 모두 히라가나로 바꿔가며 완벽한 발음 연기를 소화한 것은 물론, 촬영 분량이 없는 쉬는 날에도 현장에 머무르며 배우들의 일본어 선생님을 자처하는 등 ‘박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다고 했던가.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무명 시절을 겪어온 최희서에게도 기회가 왔고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열'은 최희서의 가네코 후미코 캐릭터에 대한 열정과 영화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작품이었다.


아시아경제 티잼 유지윤 기자 yoozi4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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