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간다…새 정부·4차 산업혁명 '날개'…"730 가능"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형 만한 아우 없다’는 말처럼 코스닥은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쫓아가지 못했으나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상승 랠리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570대까지 떨어졌던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조기 대선 이후 4%가량 올랐다. 폭발적인 성장은 아니지만 조금씩 에너지를 축적해가는 모습이다.
우선 실적 전망이 양호하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를 통해 코스닥 주요 상장사 70곳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합산을 보니, 1조300억원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가량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장주인 셀트리온의 경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CJ E&M은 269억원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90.4%에 이를 전망이며, 휴젤도 255억원을 거둬 55.6% 증가할 것이란 추정이다.
메디톡스는 239억원으로 26.9%, 로엔 260억원 26.1%, SK머티리얼즈 413억원 6.3%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닥에 대한 기대는 정치적 환경이나 정책 효과와 연관성이 깊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를 구성하는 시가총액 상위 업종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고, 산업 규제에 민감하기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타격을 크게 받았다”면서 “지난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후 대선 일정이 구체화되며 불확실성이 빠르게 완화된 점이 국내 증시의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개선시켰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악화됐던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건강관리나 화장품 업종의 반등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대선 직후인 올해 하반기는 코스닥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일 수 있는 시기다. 대기업 위주 경제 정책에서 탈피해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 정책을 본격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2015년 하반기까지 지속됐던 코스닥 상승 랠리는 2012년 대선 정국에서 창조경제 활성화와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이 강조됐던 게 실마리가 된 바 있다. 물론 박근혜 정부에서는 유명무실하게 끝나고 말았지만, 문재인 정부는 다를 것이란 기대가 많다.
정부 조직 개편을 통한 중소벤처기업부의 신설은 상징적이다. 각 부처로 흩어져있는 중소기업 지원 기능을 일원화해 정책 일관성과 추진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주된 공약을 보면, 혁신형 창업기업에게 3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실패한 창업자의 재창업을 3번까지 지원한다. 성과공유제 도입으로 중소기업의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감면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확대해 공정거래 환경을 만들어 간다.
IBK경제연구소는 최근 ‘하반기 중소기업 전망’ 보고서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승격 등 정부가 중소기업 지원에 힘을 싣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과거 3번의 대통령 취임연도에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명목 GDP 증가율보다 2.3배 높았다”고 분석했다.
오는 8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출범한다. 대통령 직속이지만 민간 인사에 위원장을 맡기고 지위를 총리급으로 한다. 실무 지원을 위한 사무처도 둔다.
문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모바일 우선’을 넘어 ‘인공지능 우선’으로 가겠다”고 했으며 ‘21세기형 뉴딜’을 언급하면서 스마트하우스, 스마트도로, 스마트도시 등 주변 모든 곳에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4차 산업혁명은 코스닥 성장의 가장 큰 모멘텀인데 정부가 그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도 코스닥에게는 기회다. 풍력이나 태양광 등 관련 수혜 업체들이 코스닥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실적 개선 기대 등에 힘입어 코스닥 지수가 730까지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한다”면서 “무엇보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할 것이며 4차 산업혁명 관련 IT나 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선호가 강해질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외국인들도 코스닥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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