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4번 출입구 쪽으로 들어오고 있다.

2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4번 출입구 쪽으로 들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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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과 단독면담을 한 그룹 총수 중 공판에 출석한 것은 최 회장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22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뇌물공여 혐의 등 공판에서 최 회장의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3분께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4번 출입구 쪽을 통해 법정으로 올라갔다. 최 회장은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89억원 후원을 강요받았냐"는 등의 취재진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올라갔다.


최 회장이 법원으로 들어오자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최 회장을 향해 "힘내세요", "진실은 밝혀집니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해 2월16일 삼청동에 위치한 청와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40여분 동안 비공개로 독대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 회장은 이날 이후 1년4개월만에 다시 법정에서 만났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독대 자리에서 최 회장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체육인재 해외 전지훈련'과 시각장애인 지원 사업에 필요한 예산 89억을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 중 50억원은 최씨가 독일에 세운 비덱스포츠로 직접 송금해달라고 요구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SK그룹은 당시 워커힐호텔 면세점 특허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해 같은해 5월16일자로 영업을 종료해야 했고, 케이블 방송업체인 CJ헬로비전 인수 과정에서 경쟁업체들의 반대 등으로 정부 승인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최 회장은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이 같은 경영 현안들과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조기 석방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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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향후 법적 문제가 일어날 것을 우려한 SK 측이 K스포츠재단 측 요청에 난색을 표하며 재단에 직접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가 최종적으로 지원안이 무산됐다.


최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직접 대화를 나눴던 만큼 검찰은 최 회장을 통해 독대 당시 어떤 내용의 대화가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증인으로 출석한 SK그룹 고위 임원들은 재단과의 협상 과정을 최 회장에게는 보고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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