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HMR 시장 규모 2조3000억원…연평균 20% 성장
도시락·김밥서 집밥 제품·샐러드·안주 상품군으로 확대
CJ·신세계 이어 동원·대상도 사업 본격화…연내 오리온·빙그레도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올해 상반기 식품업계의 키워드는 단연 '가정간편식'(HMR)이었다. 1~2인 가구의 증가와 '집밥' 트렌드가 맞물리며 가정간편식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업계는 신성장동력 모색과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로 HMR을 선택했다.

지난해 연 매출액 2조 클럽에 가입한 식품업체 CJ제일제당, SPC그룹, 대상, 오리온,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농심, 동원F&B, 오뚜기 등 9곳 중 4곳에서 HMR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신세계푸드 등이 꾸준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업체들의 진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연내 오리온과 빙그레 등이 이 시장에 새로 뛰어들 방침이여서 하반기에도 HMR은 식품외식업계 패러다임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비비고의 탕·찌개 제품들

CJ제일제당 비비고의 탕·찌개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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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농식품유통공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0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20% 정도의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소비 패턴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가정간편식의 1세대로 꼽히는 상품은 1981년 오뚜기에서 선보인 3분 카레다. 판을 흔든 상품은 CJ제일제당이 1996년 출시한 '햇반'이다. 햇반의 등장으로 가정 간편식은 본격적으로 식사의 개념을 잡아갔다. 이후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와 CJ제일제당의 '비비고'가 고급화 브랜드를 선보이며 판을 키웠다.


HMR 수요가 늘면서 식품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가정간편식'을 중심으로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출시 첫 달부터 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인기를 모았고 지난해 12월에는 국·탕·찌개 부문에서 31.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수요 증대에 대응하고자 총 150억원을 투자해 논산·진천공장에 간편식 제품을 만드는 별도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올해는 '비비고 가정간편식' 매출을 500억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 '올반'의 인지도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이마트 자체 브랜드 '피코크' 생산을 도맡아온 노하우를 살려 지난해 9월 올반 브랜드를 론칭했다. 60여종의 신제품은 3개월 만에 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올해도 품목을 늘리는 한편 홈쇼핑, 오픈마켓, 카카오톡 기프티콘 서비스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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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은 지난해 7월 국내 1위 반찬 배달 스타트업이던 더반찬을 인수하고 70억원을 투자해 서울 시내에 대규모 조리공장을 오픈했다. 더반찬의 장점인 전통 조리방식은 유지하면서 생산량은 기존 대비 3배로 늘리고 안전설비 등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서울 시내에 공장을 마련하면서 수도권 지역 배송 기간도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동원은 서울 신공장 오픈을 시작으로 채널확대와 R&D·마케팅 강화 등 다양한 투자를 통해 더반찬을 오는 2019년까지 1000억원, 2021년에는 2000억원의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SPC삼립은 샌드위치 브랜드인 '샌드팜' 사업 강화로 HMR 시장 확대에 나섰다. 제빵 전문 기업에서 종합식품회사로 체질 개선 중인 SPC가 제빵 분야 노하우를 살려 샌드위치 시장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SPC삼립은 시화공장 내 샌드팜 샌드위치 생산 설비를 증설해 생산량을 70% 늘리기로 했다. '프리미엄 버거'와 '샌드위치 도시락' 등 새 카테고리 제품을 출시해 올해 말까지 매출을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한 550억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샌드팜 매출은 2015년 340억원에서 지난해 425억원으로 25% 성장한 바 있다. 샌드팜은 올해 편의점 샌드위치 시장점유율 2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꾸준한 신제품 출시로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 샌드팜의 성장 요인"이라며 "샌드팜을 HMR 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전략 제품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워홈도 김치발효기술을 적용한 김치말이 국수를 새로 출시하는 등 HMR 제품의 저변을 넓이고 있다. 롯데푸드는 지난 1월 가정간편식 전용 평택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김밥·샌드위치·햄버거 등 간편식 생산 라인과 냉장식품을 배송할 수 있는 저온센터를 갖추고 있어 이를 통해 HMR 제품 생산능력을 50%가량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상은 안주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상 청정원은 신규 브랜드 '안주야(夜)'를 론칭하고 안주 HMR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한식 위주에서 벗어나 틈새 분야를 적극 공략하려는 움직임인 것이다.


청정원에서 혼술, 홈술족 입맛을 붙잡을 안주 상품으로 첫 선을 보인 제품은 '안주야(夜) 논현동 포차 스타일 3종(무뼈닭발·매운껍데기·불막창)'이다. '안주야(夜) 논현동 포차 스타일'은 제품명처럼 서울 대표 맛집인 논현동 실내포차 안주 스타일을 콘셉트로 맛집들의 조리방법에 청정원의 전문성을 더해 탄생했다.


초기 시장 반응도 고무적이다. 지난 3월 11번가에서 진행한 청정원 브랜드데이에서 단시간에 초기물량이 매진되는 등 판매에 기대감을 높였다.


하반기에는 오리온과 빙그레가 이 시장에 뛰어든다. 오리온은 농협과 손을 잡고 가정간편식 공장을 건립,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경남 밀양시 제대농공단지에 들어설 공장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연면적 9900㎡ 규모로 지어진다. 이 공장에서는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가정간편식이 생산될 예정이다.


빙그레는 냉동식품을 중심으로 한 가정간편식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빙그레는 이미 태국 레스토랑인 '아한타이'와 협력해 냉동밥 '카오팟'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출시해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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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말 조미식품 전문회사인 송림푸드를 인수해 가정간편식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 CJ프레시웨이가 직접 가정간편식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식품업계의 최대 화두는 가정간편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 출시였다"며 "이같은 흐름은 올해 하반기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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