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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 인수 후보 15일 결정…SK하이닉스 막판 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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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원 써낸 브로드컴 최근 유력 후보로 급부상
미일연합 주목받았지만 자금 확보 어려워
베인캐피탈 미일연합에 합류하면서 상황 급반전
'딴지' 걸던 WD도 미일연합에 합류 제안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도시바가 오는 15일 메모리 사업부 인수 후보자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막판 혼전이 거듭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컨소시엄간 이합집산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11일 전자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오늘 15일 이사회에서 메모리 사업부 인수 후보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21일 마감한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위한 2차 입찰에서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 연합을 비롯해 ▲미국계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를 주축으로 한 미-인 현합,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과 미국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 연합,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 4개 컨소시엄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동안은 미국 KKR와 INCJ, 정책투자은행 등으로 구성된 미일 연합이 일본 정부가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란 점에서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일본 정부는 국가 안보와 직결된 반도체 기술의 해외 유출을 꺼려 왔다.
◆미일 연합 자금 확보 난항…브로드컴 급부상=하지만 미일펀드가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엔 브로드컴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자로 급부상한 상태다.

미일 연합은 약 2조엔(약 20조2000억원)이 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산업성은 도시바에서 반도체를 공급받은 후지쯔 등 기업 10여곳에서 100억엔씩 모으겠다는 아이디어를 냈지만 정작 돈을 내는 기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드컴은 2차 입찰에서 사모펀드 실버레이크파트너스와 손잡고 인수액으로 약 2조2000억 엔(약 22조2200억 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훙하이는 약 3조엔(약 30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액수를 써냈지만 일본 정부가 중국을 경계하고 있어 인수 후보자로 낙점될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베인캐피탈과 손잡은 SK하이닉스는 경영자매수(MBO) 방식으로 도시바 메모리 인수에 나서겠다고 제안했다. 특수 목적 회사(SPC)를 설립해 도시바 메모리 지분 51%를 인수하되 나머지 지분은 도시바 측이 보유하면서 계속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도시바와 같이 낸드플래시를 만든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는 2위 SK하이닉스는 5위여서 세계 각국의 독점금지법 심사를 통과에 적잖은 진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베인캐피탈, 미일연합에 합류…막판 변수로 등장=그런데 막판 변수가 등장했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하고 있는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일연합에 합류한 것.

외신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KKR를 대신해 미일연합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베인캐피탈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SK하이닉스의 인수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일 컨소시엄에 KKR 대신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가 참여한다면 이는 한미일 컨소시엄으로 확장하는 셈이다. 다만,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의 지분 참여가 소액에 그칠 경우 도시바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월 도시바 인수와 관련해 "단순히 기업을 돈 주고 산다는 개념을 넘어 조금 더 나은 개념에서 워치(예의주시)해보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도시바와 공동으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웨스턴디지털(WD)도 미일연합에 합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WD는 지난달 15일 도시바반도체가 WD 동의없이 도시바메모리를 제3자에게 매각하는 행위는 합작 계약을 위반이라며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중지 중재를 요청한 바 있다. 이후로 도시바와 WD간의 갈등이 고조된 상태였다.

한편, 도시바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도시바의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에서 7조원대 손실이 발생하자 회사는 이를 메우기 위해 반도체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회사의 가치가 180억달러(약 20조원)로 평가하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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