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책사, '유연한 리더십'으로 통했나?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경제분야 책사를 맡게된 김현철 대통령 경제보좌관의 경제철학은 '유연한 리더십'이 핵심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과 유연한 리더십의 필요성을 절감한 김 보좌관의 코드가 맞아 떨어져 '책사' 발탁의 계기가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 저성장시대, 기적의 생존전략'은 김 보좌관의 경제철학이 담겨져 있는 저서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이 책을 읽은 뒤 감명을 받아 김 보좌관을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영입했다.
문 대통령의 후광 때문인지 이 책은 요즘 베스트셀러다. 대형서점에는 재고가 없을 정도로 잘 나간다.
김 보좌관의 경제철학은 이 책 전반에 깔려있는 '경영자(리더)상'에서 읽을 수 있다.
한국의 유수 기업들을 자문해왔던 김 보좌관은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고성장기의 추억이 뼛속까지 박혀 있어 저성장에 접어든 현실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못한다"면서 "머리로는 이해해도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단언했다.
저성장기는 고성장기와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이어서 이전의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 난국 돌파를 위해서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직시해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의 경영자(리더)들은 입으로는 발상의 전환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과거의 사고방식과 고집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김 보좌관의 판단이다.
김 보좌관은 "'다이나믹 코리아'를 일궈온 한국의 경영자들에게는 '호경기도 좋고 불경기도 좋다'라는 생각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면서 "이러한 발상은 너 죽고 나 사는 잔혹 경쟁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경영자(리더)는 종교의 개종에 버금갈 정도로 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 부분에서 문 대통령과 김 보좌관의 생각이 일치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여당 관계자는 "대선 당시 문 후보와의 만남에서 김 교수는(당시 서울대 교수) 문 후보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발상을 전환할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혁명적으로 이뤄진다는 토마스 쿤의 주장을 예를 들며 김 보좌관은 "저성장기 대응 전략도 마찬가지"라면서 "경영자(리더)들의 발상전환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정의했다.
여당 다른 관계자는 "멀리 일본을 들여다 볼 필요도 없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리더의 발상전환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겪었다"면서 "그래서 문 대통령과 김 보좌관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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