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역할 성비 여성 37.3%(66명), 남성 52.5%(93명)
여성 캐릭터 분홍색, 치마, 속눈썹 남성은 파란색, 바지, 모자

▲어린이 만화 프로그램에서 조인공이 변신을 하고 있다. 다리, 허리, 엉덩이 등이 클로즈업 된다. (제공=유튜브)

▲어린이 만화 프로그램에서 조인공이 변신을 하고 있다. 다리, 허리, 엉덩이 등이 클로즈업 된다. (제공=유튜브)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 한 어린이 만화 프로그램 주인공 13세 루비가 19세 소피로 변신하는 장면이 매회 나온다. 주인공이 변신할 때마다 여성의 알몸이 다리, 허리, 엉덩이 부위별로 클로즈업 된다. 내용의 흐름과는 무관한 장면으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여성 캐릭터 클로이가 미지의 디지털 세상에 갇힌 상태에서도 사랑하는 남성과 단 둘이 있게 되었다며 좋아한다. 클로이가 좋아하는 아드리앙에게 매달리고, 안기는 등의 모습을 수차례 보여진다. 좋아하는 아드리앙이 보이지 않자 마리네뜨는 "아~ 아드리앙도 없이 나 혼자 뭐 하지~ 힝"이라고 말하며 실망한다. 마리네뜨는 당장 수행해야 할 임무마저 잊고, 좋아하는 남성이 없어졌기 때문에 혼자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의존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국내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성 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과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고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내용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2017 대중매체 양성평등 모니터링'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어린이 프로그램 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간 방송된 지상파 4사와 케이블 4사 어린이 프로그램 가운데 홈페이지에 제시된 인기 프로그램과 '프라임 타임'에 방영한 79개 프로그램 총 141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등장인물 성비와 성별 역할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비율이 더 높았고 주인공 역할도 남성이 많았다. 전체 등장 인물 가운데 여성비율은 35.8%(166명), 남성은 47.2%(219명)로 남성이 더 많았으며, 그 중 주인공 역할 성비는 여성이 37.3%(66명), 남성이 52.5%(93명)로 더 큰 격차를 보였다.


▲남성 의존성향을 강조하는 성 차별적 장면이 포함된 어린이 프로그램 (제공=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남성 의존성향을 강조하는 성 차별적 장면이 포함된 어린이 프로그램 (제공=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본보기 아이콘

성차별적 내용은 42건으로 성평등적 내용(26건)의 1.5배를 넘었으며, 성역할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장면과 캐릭터, 그리고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여성 캐릭터는 분홍색, 치마, 리본, 속눈썹 등으로 표현되고 남성은 파란색, 바지, 모자 등으로 이미지화 돼 외형적인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는 지적과 남성 캐릭터는 시종일관 용감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여성 캐릭터는 악당에게 너무 쉽게 유인되고 나약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AD

성차별적 내용에는 여성의 주체성을 무시(남성 의존성향 강조)하는 내용과 어린이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성적대상화, 선정성을 담은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양평원 관계자는 "양평원은 4월 모니터링에서 발견된 성차별적인 사례 일부에 대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개선 요청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어린이 프로그램 제작진은 양성평등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고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