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소득 올라도 저축하는 '불안심리'…文 정부 '걸림돌'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빚 불안'…저축율 1998년 이후 최대치
'노후 불안'…국민연금 임의가입 급증
'투자 불안'…증시 주변 자금 300조 육박


소득 올라도 저축하는 '불안심리'…文 정부 '걸림돌'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불안사회' 진입으로 지갑이 닫혔다. 소득이 증가해도 소비는 둔화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 사회 진입과 경기 침체로 노후, 고용 불안이 증가되면서 소비 대신 저축을 늘리는 '돈맥경화'인 셈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을 보면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1분기 423조7929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412조9200억원 대비 2.6%나 증가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소비나 저축으로 쓸 수 있는 소득으로 '국민총소득'에 국외순수취경상이전'을 더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민간소비는 203조996억원으로 전분기 201조9336억원 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정부소비는 63조2085억원에서 64조5230억원으로 2.0% 늘었다.
특히 총저축은 147조7779억원에서 156조1703억원으로 5.6%늘었다. 총저축률도 35.8%에서 36.9%로 0.9%포인트 증가하며 1998년 3분기 이후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식품 등 생활물가 인상에 비해 소득 증가가 둔화되고 있으며, 추후 금리인상으로 인한 전세값 부담,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등으로 인해 돈을 모아두자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단순 저축 뿐만 아니라 노후대비를 위해 국민연금에 자발적으로 가입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해 보험료를 내는 임의가입자는 2014년 20만2536명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달말 현재 31만7800명에 달했다.

임의가입자는 18살 이상 60살 미만 국민 중 가입 의무가 없지만, 연금을 받기위해 본인 의사에 따라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사람으로 주로 전업주부와 만 27세 미만 학생, 군인 등이다.

2011년 17만1134명으로 10만명을 돌파한 임의가입자는 2012년에 20만7890명으로 급증했다. 장기가입자 역차별 논란으로 2013년 17만7569명으로 떨어졌지만, 2014년 20만2536명, 2015년 24만582명, 지난해 29만6757명으로 신장했다.

의무 가입이 끝난 만 60살 이후에도 연금을 더 받기 위해 보험료를 내는 임의계속가입자 수도 점점 늘고 있다. 임의계속가입자는 4월말 현재 31만1089명으로 임의가입자와 마찬가지로 31만명에 달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과 총저축률(자료:한국은행)

국민총처분가능소득과 총저축률(자료:한국은행)

원본보기 아이콘


수중에 돈이 있지만 투자 수요를 찾지 못해 떠도는 자금도 확대일로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증시 내 투자처를 찾는 대기자금이 300조원대로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증시 주변 자금은 298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2%, 33조원이 늘었다.

이 자금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넣어둔 투자자 예탁금이나 개인이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서 대출받은 신용융자 등 주식 매수에 바로 사용될 수 있는 돈을 의미한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창출로 소비를 늘리는 '소득주도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인데, 소득이 늘어도 소비 대신 저축을 하거나 투자조차 망설이는 소극적인 불안 심리를 최우선 과제로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