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지갑…1분기 실질임금 0.5% 증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올해 1분기 물가상승을 감안한 근로자 실질임금이 0.5% 늘어나는데 그쳤다. 물가는 껑충 뛰고 있지만 임금상승률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한 까닭이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임금인상을 통한 가계소득증대→소비ㆍ투자확대→내수경기 활성화의 선순환이 시급히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31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1∼3월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명목임금)은 362만40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만9000원) 증가했다.
여기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제외하면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53만원이 된다. 근로자 실질임금은 2011년 이후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올 들어 상승폭은 0.5%에 그쳤다. 이는 2011년 1분기(-3.5%) 이후 최저수준이다.
앞서 5년(2012∼2016년)간 1.8~4.7%대였던 1분기 실질임금 증가율이 크게 감소한 것은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 2015∼2016년 1% 미만이던 물가상승률은 올 들어 2%대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물가가 껑충 뛴 반면, 임금 상승률은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며 근로자 손에 쥐어지는 실질임금이 제자리 수준에 그친 셈이다.
올해 1분기 명목임금 상승률(2.5%)은 최근 5년새 가장 낮다. 아울러 지난해 1분기 실질임금 증가폭이 4.4%로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3월을 기준으로 한 근로자 1인당 평균 임금총액은 339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11만원) 늘었다. 다만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임시일용직은 150만원에 그쳐 상용직(357만5000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이 같은 수치는 최근 문재인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소득주도 성장론과도 맞물린다. 가계 살림살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상황에서 임금인상을 통한 실질소득 증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대기업과 자산을 가진 고소득층의 부만 축적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점차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가계 월평균 실질소득은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상대적 빈곤율 역시 사상 처음으로 19%를 넘어섰다. 정부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임금인상 등을 통해 가계소득을 늘리고, 소비를 확대하는 등 내수 중심의 성장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계청은 문 대통령의 소득주도 성장을 뒷받침할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위해 내달 중 일자리별 임금수준, 격차 등을 포함한 임금근로자 소득통계를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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