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필살기 '이중자물쇠'
그간 수비전술 약점으로 지적
U-20, 두 줄 수비 훈련도
정태욱 "약점을 지워드리겠다"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기간은 열흘. 신태용 감독(47)은 최근 의미 있는 말을 했다. "두 줄 수비를 연습하고 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 7~8명이 자기 진영에서 두 줄로 서서 수비하는 전략이다.
신 감독은 줄곧 공격을 중시해왔다. "두 골을 잃으면 세 골을 넣어 이기면 된다"는 말이 그의 축구를 대변할 정도. 두 줄 수비는 수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그동안의 색깔과 상반된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상황에 따라 스스로 판단해 두 줄 수비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수원FC, 전북 현대 등을 상대로 두 줄 수비를 시도했다.
수비는 신 감독의 아킬레스건이다. 맡은 팀들마다 국제대회에서 수비 불안을 보였다. 지난해 1월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한 일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에서 대표팀은 전반 두 골을 넣고 앞섰으나 후반에 세 골을 내줘 역전패했다. 지난해 8월 31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축구 8강 경기에서는 온두라스의 역습을 막지 못하고 0-1로 졌다.
현 20세 이하 대표팀도 수비가 문제다. 지난 3월 25~30일 수원, 천안, 제주에서 한 아디다스컵 4개국 축구대회 세 경기에서 5실점했다. 신태용 감독은 "수비 조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온 대응책이 두 줄 수비다. 대표팀은 오는 20일~다음달 11일 하는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23일), 잉글랜드(26일) 등 강호들을 만난다. 여느 때보다 문을 꽉꽉 걸어 잠가야 한다.
신 감독은 수비 구성부터 심혈을 기울인다. 일단 키가 큰 중앙 수비수들을 많이 선발했다. 정태욱(20ㆍ아주대)과 이정문(19ㆍ연세대)은 195cm다. 김민호(20ㆍ연세대), 이상민(19ㆍ숭실대)도 188cm. 카를로스 타보라 온두라스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52)은 지난 3월 25일 4개국 친선대회에서 한국대표팀에 2-3으로 지고 "신장이 좋은 한국 수비수들 때문에 공격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정태욱은 "신태용 감독님이 수비 불안 때문에 비판을 받은 것을 알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약점을 지워드리고 싶다"고 했다.
아직 불안요소는 있다. 대표팀에 수비수 출신 지도자가 없다. 전경준(44), 공오균(43) 코치는 현역시절 각각 미드필더와 공격수였다. 신태용 감독도 공격수 출신. 경기 중 수비가 불안할 때 해결책을 제시할 지도자가 보이지 않는다. 결국 해답은 실전에 있다. 대표팀은 11일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우루과이, 14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세네갈과 각각 친선 경기를 한다. 수비 불안을 떨쳐내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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