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은 8일 공시를 통해 전이되거나 절제 불가능한 신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신라젠 '펙사벡(Pexa-Vec)'과 리제네론 'REGN2810'을 병용 치료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REGN2810' 단독 치료제로 사용한 것과 비교해 안정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임상 1b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제네론의 REGN2810은 프랑스 사노피(Sanofi)와 최대 10억2500만 달러(약 1조1700억원)를 공동으로 투자해 개발 중인 면역관문억제제(PD-1저해제)이다.
또 리제네론과 사노피는 오랜 협력사로 다양한 암 치료를 위해 REGN2810 단독요법 및 병용요법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펙사벡은 종양 미세환경 내 T-세포에 기타 면역세포의 침투를 유도함으로써 종양 세포의 면역억제적 환경을 뒤바꿀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리제네론의 이스라엘 로위(Israel Lowy, MD) 중개의학 및 종양학 담당 부사장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암세포를 공격하고, 몸의 면역반응을 이끌어내는 치료법의 결합이 면역항암제 성공의 핵심이라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PD-1저해제와 펙사벡 치료법과 같은 혁신적인 치료방식을 결합함으로써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 개발 연구에서 여러 가지 성과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라젠의 제임스 버크(James Burke, MD) 의료 총괄 담당자는 "PD-1저해제 단독요법과 진행성 신장암 치료를 위한 펙사벡의 초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병용치료는 큰 가능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1988년 설립된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는 미국 뉴욕 태리타운(Tarrytown)에 있으며, 현재 시가총액 447억 달러(약 50조8000억원, NASDAQ)로 암젠, 길리어드-사이언스, 셀진, 바이오젠-아이덱 등과 함께 세계 5대 빅 바이오텍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면역항암제 분야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사노피가 최대 21.7억 달러(약 2조5000억원)를 리제네론 측에 건네는 조건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 시장분석 최근 미디어 기관인 피어스파마, 톰슨 로이터 등이 2022년까지 매출 28억 달러(약 3조1000억원)에서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는 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듀픽센트(Dupixent)'를 공동 발매한 바 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종양학 분야에서 획기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리제네론과 공동연구를 발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펙사벡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며, 신세포암 대상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가능성을 연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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