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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게 왔다" 착잡한 성주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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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사드 반대 집회 계속…경찰, 장비반입 끝내고 철수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주한 미군이 26일 새벽 경북 성주군 성주골프장에 사드 발사대, 레이더, 요격미사일, 냉각기 등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장비를 전격 반입하자, 사드 배치 반대 투쟁을 벌여 온 성주군민들이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정부가 결정한 일이니 어쩔 수 없다는 반응도 엿보였다.

이날 새벽부터 성주골프장 입구인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는 사드 배치 반대를 외치는 주민과 원불교 교무ㆍ신도 등 200여명이 성주골프장으로의 사드 장비 진입을 막으려 했다. 이들은 사드 반대 구호를 외치고, 플라스틱 물통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으나 경찰의 방패에 막혀 사드 장비를 실은 차량이 성주골프장으로 들어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경찰은 이날 오전 0시께 8000여명을 동원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성주골프장으로 통하는 지방도 905호 등을 통제했고 장비 반입이 종료된 뒤 철수했다.
사드배치철회성주투쟁위원회는 경찰 방어망을 뚫는 과정에서 노인 등 12명이 갈비뼈ㆍ손목 골절 등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또 박희주(김천시의원)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경찰에 연행됐다. 한 주민은 "방패를 든 경찰이 사드 장비 반입에 항의하는 주민들을 강하게 밀어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마을 노인 등이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 오전 집회를 계속했다.

이날 김항곤 성주군수는 업무 차 서울 출장 중으로 별도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면서도 정부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성주 군민은 "지난해 여름부터 지금까지 반대한 것도 오래 버틴 것이다. 나라에서 하는 일을 막아 본 적이 있느냐"며 아쉬워했다. 성주에서 참외를 키우는 장모(56ㆍ여)씨는 "생업 때문에 집회 현장에 가질 못한다"며 "국익을 위해 설치하는 게 맞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사드배치 자체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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