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하기 싫다, 유도신문 했다"…崔, 법정서 모르쇠ㆍ檢비난 일관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문제원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법정에서 검찰의 신문에 모르쇠로 대응하거나 답을 하기 싫다며 진술을 회피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검찰이 자신을 협박했다는 주장도 했다.
최씨는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직권남용 등 혐의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받으며 이 같은 태도를 보였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서 조사를 받을 때 검찰이 자신의 혐의와 관련한 '팩트'를 이미 결정하고 있었다면서 "제가 미르ㆍK스포츠 재단을 장악해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증거가 이미 충분하니 거짓진술하지 말고 사실을 말해달라고 한 게 아니었느냐"고 묻자 최씨는 "반성을 안 한다고 했고 시인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나아가 특정 검사를 거명하며 "OOO 검사가 유도신문을 잘한다"고 재판부에 밝혔다. 최씨는 그러면서 "(조사 분위기가) 굉장히 험악했다. 그 때 제가 굉장히 겁을 먹고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자신과 관련된 회사 조직도를 가져와 자신을 협박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검찰이 부당하게 작성했으므로 진술조서에 신빙성이 없다는 주장까지 펴다가 재판부로부터 "(검찰이) 묻는 취지를 잘 듣고 대답하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검찰이 "조사 중간에 피고인이 당 떨어진다고 하면 음료수도 마시게 해 주지 않았느냐"고 답답한 듯이 묻자 "물은 먹었다"고 맞받기도 했다.
공모 혐의로 기소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아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도 모르고 전체적으로도 모른다. 여기(법정)서 처음 봤다"고 진술했다.
"고영태씨는 증인을 2012년 말에 알았다고 진술했다"는 검찰의 지적에는 "고영태 얘기는 고영태 얘기이고 제 얘기는 제 얘기다. 저는 시점 기억이 안 난다"고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의상실을 꾸려 고씨로 하여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의상을 제작하게 했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이경재 변호사가 "의상실에 관한 부분은 이 사건 공소사실과 무관하다"고 검찰의 신문을 저지하려 하자 재판부는 "대통령과 공모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서 물어보는 것 같다. (질문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받아주지 않았다.
곧이어 최씨가 "아니 그래도, 아무리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이라고 해도 개인적인 프라이버시에 대해서는"이라고 반발하자 재판부는 "어차피 공모관계로 기소가 됐기 때문에 검찰로서는 신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제지했다.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최씨는 "대학교 때부터 (박 전 대통령을) 알았던 것 같다"면서 "의리와 신의를 지키고 그 분을 존경했다"고 진술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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