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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운명의 이틀]사채권자 집회 시작…적막감 흐른 다동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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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운명의 이틀]사채권자 집회 시작…적막감 흐른 다동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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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태영 기자]대우조선해양의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 여부가 결정되는 사채권자 집회가 17일 오전 10시 시작됐다. 집회는 내일까지 총 다섯 차례 열리는데 한 차례라도 부결되면 'P플랜'으로 직행한다. 이날 새벽 국민연금공단 투자위원회는 전격적으로 대우조선 채무재조정안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조선 회사채의 30% 가량을 손에 쥐고 있는 국민연금의 이같은 방침은 대우조선 앞날에 청신호가 켜졌음을 의미한다.

이날 오전 6시, 대우조선해양 다동 사옥 1층은 긴 적막감이 흘렀다. 이미 오늘 개최되는 사채권자 집회 준비가 끝난 상태였다. 대우조선 회사채를 갖고 있는 기관 및 개인을 맞기 위한 컴퓨터와 복합기 등이 한 쪽에 설치돼 있고, 다른 쪽에는 취재진을 대비한 붉은색 포토라인과 프레스 구역도 마련됐다. 로비 직원은 이른 새벽 기자의 방문에 소속을 물어보는 등 평소와 달리 경계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아침부터 취재진들은 1층 로비에서 정성립 대우조선 대표를 기다렸다. 방송사 카메라도 대기했다. 이틀 동안 다섯 차례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 중 한 차례라도 부결되면 바로 'P플랜'으로 직행하는 상황에서 이를 맞는 정 대표의 심경을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정 대표는 취재진을 따돌리며 평소 1층 로비를 통해 출근한 것과 달리 지하주차장을 이용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아무래도 집회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취재진 앞에 서기가 부담스럽지 않았겠느냐"고 말을 아꼈다.

대우조선의 운명을 결정할 기관 및 개인 사채권자들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사옥 정문 밖에서 만난 한 사채권자는 '오늘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저 사채권자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1층 접수대로 급히 향했다. 그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한편 다동 사옥 앞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1인 시위도 보였다. 울산지역 항운노동조합에서 나왔다는 A씨는 대우조선이 하역노임을 비정상적으로 4배나 올렸다고 주장하면서 국민 세금이 또 들어가는 대우조선의 채무재조정에 대해 비판했다. A씨는 이날 대우조선 대표를 꼭 만나 억울함을 풀어야겠다면서 이른 새벽부터 거제에서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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