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산 넘어 산이다. 이른바 ‘4월 위기설’의 핵심이었던 대우조선해양 위기와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는 해소되는 국면이다. 하지만 이제는 프랑스 대선을 통한 유럽연합(EU) 탈퇴(프렉시트) 가능성이 남아있다. 한국 상장기업들의 사상 최대 실적이 빛을 발하려면 ‘프렉시트’라는 또 하나의 산을 넘어야 한다.


국민연금공단이 17일 대우조선해양의 채무 재조정안을 전격 수용키로 하면서, 17~18일 열리는 사채권자집회에서는 채무재조정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렇게 되면 2185%에 이르는 부채비율이 330%까지 축소돼 당분간 위기는 잠재울 수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4일 환율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한국과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고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대선 판이 요동을 치고 있다. 리스크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반EU 성향의 국민전선 마린 르펜 후보와 친EU 성향의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간 양자대결 구도로 진행돼 오다, 좌파당 장 뤼크 멜랑숑, 공화당 프랑스와 피용 후보가 갑자기 치고 올라왔다. TV 토론을 거치면서 4파전 양상으로 변화한 것이다.

최근 지지율을 보면 르펜이 24%로 가장 높고 마크롱 23%, 피용 20%, 멜량숑 18%다. 멜랑숑 후보는 우파인 르펜 후보처럼 EU과의 관계 재협상 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 분야 탈퇴 등을 공약하고 있다. 프렉시트 우려를 더하게 하는 요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대선 투표 결과가 현 여론지지율대로 르펜과 마크롱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될 경우 프렉시트 리스크는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차 투표 여론조사에서는 친EU 성향의 마크롱 후보가 월등히 앞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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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르펜와 멜랑숑 후보가 결선투표 후보로 결정되는 시나리오”라며 “프렉시트 리스크가 다시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EU 전문 싱크탱크 브뤼겔의 그레고리 클레이어스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프렉시트는 금융 흐름을 얼어붙게 만들고 세계 금융시스템에 심근경색을 일으킬 것"이라며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보다 충격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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