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원료탄·철광석 값 등 내렸지만…작년 폭등 원룟값도 반영 못해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가격 인하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고로(高爐ㆍ용광로)에 투입하는 원료탄과 철광석 가격이 올해 1분기 들어 내렸기 때문이다. 고객사들은 원료 가격이 떨어진 만큼 철강 제품가도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중이다. 철강사들은 난처한 표정이다. 현재 열연ㆍ냉연ㆍ후판 판매가격이 지난해 원료 가격 상승분도 다 반영을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포스코의 열연 유통가격은 41.5%(t당 53만원→75만원) 상승하는 데 그쳤다. 철강사들은 고로에 넣는 원료를 대량으로 사놓고 쓴다. 원료가가 제품가에 반영되기까지 약 3개월 간 시차가 생긴다. 열연은 고로에서 생산된 쇳물로 만들어진 가장 기본적인 철강 제품 중 하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폭등한 원료가격이 다 반영되려면 현재 제품가격 수준은 2분기까지 유지 될 것"이라며 "건설ㆍ조선ㆍ유통ㆍ자동차 업계에서 가격 하락 요구 빗발치고 있지만 제품가를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없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사는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자체 기술 개발로 인한 원가 절감과 계열사 정상화를 통해 이뤄낸 것이지 원료 가격 하락 덕분이 아니라 게 업계 설명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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