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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송수권 시인 기념사업회, 시작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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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창립총회 파행…3시간 동안 결론 못내
회칙 등 일방적 추진 반발, 장기 파행 우려


지난해 4월 타계한 서정시인 송수권 시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회가 출범을 앞두고 의견대립으로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지난해 4월 타계한 서정시인 송수권 시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회가 출범을 앞두고 의견대립으로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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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경필 기자]지난해 4월 타계한 서정시인 송수권 시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사업회가 출범을 앞두고 의견대립으로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고흥문화회관에서 개최된 ‘평전 송수권 기념사업회’ 창립총회는 나태주 시인(창립준비위원장)을 비롯해 문단, 학계, 제자, 유가족 등 50여명이 참석했지만 회칙 통과 등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초 이날 오전 창립총회를 마치고 오후에는 고인의 선영에서 제1주기 추모제를 지낼 예정이었지만, 이날 회의가 난상토론 끝에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 오후 2시에 겨우 마치는 등 파행을 겪었다.

논란의 초점은 내정된 상임이사 A씨가 그동안 창립준비과정에서 제시된 의결들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회칙을 만들어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또 이사진을 사전에 구성하면서 고인과 인연이 전혀 없는 인사들을 내정하거나, 상임이사 본인의 보수까지 규정하는 등 상식 밖의 회칙과 제도를 제시하면서 분란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날 참석했던 이사 B씨는 “기본안을 본인이 만들었다고 해서 참석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관철시키려고 하면 되겠느냐”며 “상임이사 직도 본인이 일방적으로 지정해서 자신의 입맛대로 회칙을 만들어놓고 무조건 통과시키라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C씨도 “사전에 충분히 논의되지 못한 채 창립총회를 개최한 것이 잘못이다”며 “지금이라도 머리를 다시 맞대고 결론을 내지 못할 사항은 총회에서 다수의결로 결정하는 등 정리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원진 구성에 있어 고인과 인연, 관계 등을 고려해 선정해야 함에도 창립을 주도한 일부 임원진의 친분관계 위주로 구성하는 등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상임이사 A씨는 “제시한 의견을 모두 반영할 수는 없지만, 타당한 것은 충분히 반영했다”며 “발기문의 일부내용, 송 시인의 ‘호남학’ 내용 등을 거론하면서 문제제기를 한 것은 그동안 충분히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어 “문학상도 기존의 우수상 등은 없애고 평론상, 향토문학상 등을 신설하며, 본상 상금도 2000만원으로 줄이는 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시낭송 참가자도 확대해서 하루전 예선전 등을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이런 제안서를 고흥군수에게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흥군의 입장은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사전에 논의된 적이 없이 일부 언론사를 통해 기정사실화한 것처럼 보도했다는 점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문학상은 기존 운영위원회를 통해 운영해 나갈 것이다”며 “기념사업회는 군과 별개인 조직이므로 그대로 잘 운영하면 될 것이고, 문학상이나 관련 행사는 군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므로 기념사업회에서 일방적으로 거론하는 자체는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한 D씨는 “고인의 명예를 생각한다면 참여하는 분들이 봉사하는 자세로 참여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서두르지 말고 다양한 의견을 잘 반영해서 추진됐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

당초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나타냈던 고인의 순천대 문예창작과 제자들도 이번 기념사업회 참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 주요참여인사들도 참여거부를 고려하는 등 기념사업회 출범은 당분간 파행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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