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최대 행사 '패밀리 콘서트' 외국인 관광객 초청 안한다
올해 상반기 행사에 외국인 전용 콘서트 없애
中 사드 보복으로 롯데 겨누며 고객 급감
"구성·출연진 조정해 내국인 대상으로 전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면세업계 최대 규모 마케팅 행사로 꼽히는 롯데면세점의 '패밀리콘서트'가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 문제로 최대 고객이던 중국인관광객(요우커)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조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개최 예정인 패밀리콘서트 행사의 타깃을 내국인으로 한정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한류스타 위주로 구성했던 출연 연예인 명단을 다시 꾸리고, 콘텐츠도 내국인들의 기호에 맞추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기준 회당 10만명 안팎이던 참석인원 규모는 7만명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요우커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만큼, 최근 이들의 수요가 줄어들어 관련 행사를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대신 요우커에 이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내국인들을 위한 콘서트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광객 수요가 급증하는 5월과 10월, 연간 2회 개최되는 롯데면세점의 패밀리콘서트는 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한 마케팅 사례로 꼽혀왔다. 국내 최정상급의 배우, 가수가 모두 총출동하는 일종의 한류 콘서트이며 회사 측이 자체 개발한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은 행사다. 2006년 첫 선을 보였으며, 외국인 전용 행사를 별도로 마련하는 구성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이제까지 총 13만명이 넘는 외국인 관광객을 직접 유치했으며 이들이 창출한 경제적 부가가치만 2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4월 열린 페스티벌에는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2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800억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은 내국인들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동시에 일본을 비롯한 다국적 관광객 초청에 공을 들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일본인 관광객 활성화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홋카이도 등 일본 전역의 여행사를 방문해 한국 여행상품 홍보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롯데면세점 긴자점 인근에서는 옥외홍보 ㆍ 일본 주요 잡지 및 온라인 채널 홍보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일본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들이 2014년을 기점으로 대부분의 마케팅 초점을 요우커에게 맞췄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제 다변화가 불가피 한 만큼 다양한 콘텐츠 변화와 내국인 혜택 강화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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