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주중 대사 요청에도 소용없어

[반세기 역사 쓴 롯데⑤]그룹 최대 위기 '사드'로 흔들…"중국사업 포기는 없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롯데가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 보복'으로 그룹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사드 보복은 롯데그룹이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한 이후 노골화되는 양상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롯데마트 영업정지를 풀어달라는 내용의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의 공식 요청을 묵살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정부는 한ㆍ중 경제무역 협력을 중시한다"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중국에 있는 외국 기업에 대해 법에 따라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지만 중국에서 경영하는 기업들은 반드시 법규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롯데마트의 영업정지가 중국 법규상 문제가 없다는 주장으로 해석, 전문가들은 한ㆍ중 관계 개선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보복이 노골화되면서 롯데의 중국 현지 사업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롯데마트의 99개 중 67개는 당국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받고, 현재까지도 정상화되지 못했다. 20여개 매장은 반한시위로 스스로 문을 닫았다.

롯데는 중국 내 반롯데 정서를 가라앉히기 위해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4일부터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소공동 본점과 편의점 세븐일레븐 점포, 잠실점 출입문 및 내부통로 등에 중국어로 쓴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홍보물을 게시하며 정서적으로 호소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돌아선 중국인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면서 "롯데는 중국에서 계속 사업하기를 분명히 원한다"고 강조했다.

AD

이어 신 회장은 사드 부지 제공은 어쩔 수 없었던 선택임을 강조했다. 그는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정부가 우리 같은 사기업에 정부정책을 위해 부지를 포기하라고 하면 (어느 기업도) 정부를 거부할 수 있는 여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전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대표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마트 화동(상하이) 법인인 강소낙천마특상업유한공사에 예금을 담보로 136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는 5월 롯데쇼핑 홀딩스 홍콩에 총 1억9200만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영업정지로 인해 매출 미발생분을 메울 자금 지원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고도 풀이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