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미디어에 따른 수요 감소…대외 악재 겹쳐 경영 어려움 더해

환율·펄프값에 더 울상 된 제지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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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최근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와 펄프가격 상승세 등으로 국내 제지업계가 3중고를 겪고 있다. 디지털미디어 확대 등으로 종이 소비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외부 환경요인까지 악화돼 올 한해 경영에 어려움이 커질 전망이다.


31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국내 인쇄용지 수요는 2007년 227만t으로 정점에 올랐다가 이후부터 감소하면서 2015년부터는 200만t 이하로 줄었다. 지난해도 191만t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 들어서도 수요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생산량도 줄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300만t대를 유지해오다 지난해에는 278만t으로 감소했다.

인쇄용지를 포함한 문화용지 감소 현상은 IT산업 발달과 디지털미디어 확산이 주요 원인이다. 페이퍼리스 오피스, e전자정부, 각종 디지털 위주의 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과잉과 함께 업체 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졌고 업계 전반의 성장을 저해하는 악순환 구조로 이어졌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 등 제지업체들은 신소재와 신제품 개발, 신사업 개척 등 새로운 성장 동력 구축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환율과 펄프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올 한해 경영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올 초 1200원선까지 올랐던 달러화 강세가 최근 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중 원ㆍ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환율이 수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국내 제지업체들이 수출 경쟁력까지 악화될 경우 경영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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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때 550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하향 안정세를 기록했던 펄프 가격도 올 초 61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64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펄프는 종이를 만드는 주원료다. 앞으로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제지업계의 불안감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지산업 전반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동반되지 않으면 환율과 펄프 가격 등 매번 외부요인에 크게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며 "업계의 자구노력과 함께 종이가격 현실화 등 외부의 충격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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