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제약업계에 '최고경영자(CEO) 인사 태풍'이 불어닥쳤다. 지난해 5명 남짓에 그쳤던 CEO 교체가 급증했다. 벌써 10명을 훌쩍 넘어섰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변화를 모색하려는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한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24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허용준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동안 녹십자홀딩스는 고(故) 허영섭 회장의 동생 허일섭 회장과 전문경영인인 이병건 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아 이끌어왔다. 그러나 허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회사 내부적으로 결정된 직후 이병건 사장은 회사를 떠나 종근당홀딩스로 자리를 옮겼다. 허 부사장은 고 허영섭 회장의 아들이자 녹십자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회장의 손자다. 지주회사 녹십자홀딩스의 사업회사인 녹십자를 이끄는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17일 주총을 연 종근당홀딩스는 이병건 전 녹십자홀딩스 사장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2003년 종근당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 제약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 반열에 올랐던 김정우 부회장이 임기만료 1년을 앞두고 물러나게 됐다. JW중외제약 또한 지난 17일 주총을 열고 신영섭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JW중외제약은 이경하ㆍ한성권 대표이사 체제에서 한성권ㆍ신영섭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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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주주총회를 개최한 한미약품은 2019년 3월 임기만료 예정인 이관순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했다. 대신 우종수 부사장, 권세창 부사장을 신임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늑장공시와 미공개정보 관리 미흡, 일부 라이선싱 계약 반환 등 총체적 경영관리 부실을 혁신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이 외에도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ST, 동국제약, 녹십자랩셀, 휴온스, 경동제약 등 상당수 제약사가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지난해의 경우 40여개사 50여명의 전문경영인 중 교체된 인사는 5~6명 내외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를 포함해 10명 이상의 CEO가 교체됐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들의 임기가 남아 있어도 언제든 교체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변화를 모색하려는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예년과 다르게 치열하다"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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