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28일 코스피는 사흘 만에 소폭 상승 반등하며 2160선을 회복했다. 이날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수상승을 이끌었지만 순매수 강도가 점차 둔화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환율하락으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환율 변동성이 커진 데 따른 외국인 매수강도 축소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트럼프케어 철회로 예산안 표결 및 세제개혁안 추진마저 불투명해지는 등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시각변화가 미국 증시에 조정의 빌미로 작용 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둔화됨에 따라 코스피가 재차 2160선까지 후퇴하는 등 추가반등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하에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기대인플레 하향 우려로 반영될 사안이고 어닝시즌 진입을 앞둔 실적 경계감도 일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트럼프 정책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공존 속에 시장은 세제개편 추진 상황에 포커스를 집중시킬 전망인데 미국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세부조문 조율 이후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할 것이라는 입장을 어필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관련해서는 미국 공급과잉 이슈 및 달러 움직임으로 최근 급락을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다만 금리인상 이후 달러 약세전환이 유가의 하단 지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좀 더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은 연간 5조4000억원의 누적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고 코스피가 2100선을 넘어섰던 3월에도 3조5000억원 가량을 사들이면서 4개월 연속 매수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미국 증시의 조정에도 소폭이나마 2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비중은 36.10%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다. 이벤트 종료에 의한 대외 불확실성 해소 과정에서 환율 및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된 영향이다. 4월 재무부 환율 보고서 발표(미정) 시점까지 원화 강세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높지 않은 터라 환차익을 고려한 외국인의 자금유입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 전일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10일(1108.4원)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인 1112.8원까지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의 20일 역사적 변동성이 2015년 이후 평균의 1표준편차인 11.3에 근접한 10.95까지 상승했다는 점도 환율 변동성 및 외국인 매수강도 축소 우려를 강화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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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코스피의 기술적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스피의 60일 이격도는 지난 21일 104.8%까지 상승해 2014년 이후 평균의 +2표준편차(105.5%)에 근접한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2014년 이후 평균의 +1표준편차(102.9%)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숨고르기 양상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축소될 여지가 있고, 높아진 이격부담과 원자재 가격 하락,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코스피는 숨고르기 과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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