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사옥 잠실 이전
신세계백화점 본사 하반기 반포 센트럴시티로 옮겨
현대백화점그룹은 2019년 삼성동 사옥

유통기업 '강남시대'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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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유통업계에 강남시대가 막을 올린다. 주요 유통공룡들이 올해부터 일제히 본사를 강남으로 옮겨가면서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4대문 상권'도 역사로 남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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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업계 맏형 롯데그룹은 다음달 3일 공식 개장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본사를 이전한다. 지난달 그룹 조직개편으로 새로 만들어진 경영혁신실(옛 정책본부), 롯데케미칼과 롯데물산 등 롯데 계열사들도 월드타워에서 새 둥지를 튼다. 롯데백화점 본사와 롯데면세점, 롯데호텔은 서울 소공동에 남지만,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이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옮긴다는 점에서 올해 50주년을 맞는 롯데의 홈그라운드는 잠실인 셈이다. 당초 롯데는 창립기념일인 다음달 3일 이전키로 했지만 지난해 검찰수사 등으로 경영에 차질이 생기면서 올해 6월께 이전을 완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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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도 올해 하반기 백화점 본사를 서울 강남구 반포 센트럴시티로 옮길 예정이다. 현재 신세계백화점이 본사로 사용 중인 서울 명동본점은 1930년에 문을 연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이다. 일본 미쓰코시 경성점으로 개업해 해방 후 동화백화점으로 영업하고 1963년 삼성그룹으로 흡수되면서 상호가 신세계백화점으로 바뀌었다. 신세계가 백화점 본사를 강남으로 옮기는 것은 강남 상권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본사 이전을 결정한 반포 센트럴시티의 경우 신세계가 운영권을 가진 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 최대 규모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JW메리어트 호텔, 올해 말 신세계면세점까지 들어서면서 신세계의 대부분 계열사가 모여있다. 업계에선 2015년 말 백화점 사업을 맡은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독자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총괄하는 이마트 계열사 본사는 지난해 서울 명동에서 이마트 본사가 있는 성수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압구정동에 본사가 있는 현대백화점그룹까지 포함할 경우 유통3사 모두 사옥을 강남으로 옮겨간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최근 사옥 이전을 위해 삼성동 휘문고 인근 부지를 매입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압구정현대아파트 상가인 금강쇼핑센터를 사옥으로 사용해왔다. 삼성동은 현대백화점 전점 가운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강남점이 있고, 올해 말 현대면세점도 들어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옥 이전은 2019년께 가능할 전망이다.

유통기업들의 강남 이전은 '강남 파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종로와 명동 등 4대문 안에 형성된 상권은 그동안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들이 점령하면서 명맥을 유지해왔다. 이 마저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여파로 퇴락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강남의 경우 국내 굴직한 대기업들의 본사가 밀집해 구매력이 높은 직장인들이 상권을 받쳐주고 있다. 한류스타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히트를 치면서 외국인 필수 관광코스가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치러진 3차 서울시내 신규면세점 입찰에 참가한 유통기업들이 일제히 강남에 후보지를 내세웠을 정도다. 무엇보다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도 강북보다 강남이 훨씬 쏠쏠하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 등 대기업들이 모두 강남으로 이전한 것과 마찬가지로 유통업계도 그만큼 몸집이 커졌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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