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인상, 시장에 한파…이자 부담에 분양·매매 감소 불가피
-추가 인상 예고 하반기가 더 걱정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국내 주택시장에도 경고음이 켜졌다. 최근 수년간 주택시장을 떠받친 초저금리 기조의 종말 예고로 봄기운이 돌던 주택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의 금리 인상과 맞물려 뛰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주택시장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만기 10년 이상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지난해 2월 2.98~3.39%에서 올해 2월 3.04~3.57%까지 올랐다. 신용등급에 따라서는 최고 5%에 육박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최고금리가 다음 달 중 연 5%대를 넘을 전망이다.


문제는 연준이 연내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금리 상승세가 가속되는 '금리의 역습' 본격화로 주담대 평균 금리도 5%대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주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전셋값이 감당 안 돼 대출을 해서 기존 주택을 사거나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섰던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이 대출금리 인상과 맞물려 소극적인 태도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서다.

전문가들 역시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주택시장의 위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정부의 대출 규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출 자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출을 받아도 이자 부담이 커 주택 구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도 "미국의 금리 인상은 곧 국내 시중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시장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금융비용이 늘어나면 투자수익률이 떨어져 거래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분양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분양시장은 안 그래도 집단대출 문턱이 높은데 레버리지까지 힘들어지니 영향이 클 것"이라며 "기존 재고 주택시장의 경우도 원리금을 함께 갚아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변동금리로 대출한 사람들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실장은 "자금 마련이나 중도금 대출 등이 어려워질 경우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져 청약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잔금을 내지 못해 입주를 포기, 경매로 넘어가는 물건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분기에 수도권에서 대기하고 있는 분양 예정 물량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금리에 빠르게 반응하는 수도권시장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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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하반기에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데다 차기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져서다.


이 팀장은 "유력 대선주자들의 부동산 공약이 보유세 강화나 전월세 상한제 도입 등 시장 친화적이지 않아서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국내 입주 물량 증가와 맞물려 하반기 시장 상황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허 연구위원은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금리 인상의 속도와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 때와는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강도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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