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한 서비스로 최대 편의성 강조
예금 높이고 대출 낮춰 금리 차별화
추가 증자위해 은산분리 완화 절실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국내 최초 인터넷 전문은행인 K뱅크가 다음달 출범을 앞두고 인터넷은행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중무장했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문을 여는 K뱅크는 ▲퀵 간편송금▲지문인증 신용대출(마이너스대출)▲듀얼 K 통장 등 인터넷전문은행만의 특화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문인증 소액대출'은 휴대폰 단말기만 있으면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이다. 단말기 홈버튼 등 지문인식이 가능한 곳에 자신의 지문을 등록해 본인 인증을 받고 간편하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K뱅크는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대출 평균 금리는 4~6% 정도로 신용등급에 따라 최대 13% 수준이다.
'듀얼 K 통장'은 하나의 통장으로 자율입출금과 예금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들어 100만원의 돈이 통장에 있다고 가정할 때 50만원의 여윳돈을 예금으로 설정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소액 예금인 만큼 금리는 시중은행 수준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성훈 K뱅크 행장은 "업계 최저 수준의 대출 금리와 최고 수준의 수신금리 제공으로 고객에게 환원하겠다"고 말했다.
K뱅크는 연내 25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증자해 총 5000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증자를 단행하려면 주주 공고 등 최소한 6개월 전부터 준비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은산분리 규제를 담은 은행법 개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일본 사례를 볼 때 중장기적으로 자산규모 5조~10조원을 확보해야 중금리 대출 등 위험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 K뱅크는 현재 은행 설립을 위한 초기 자본금 2500억원 중 시스템 구축이나 인건비 등으로 절반 이상을 사용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지키면서 대출 영업을 하려면 늦어도 내년에는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증자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서만이라도 은산분리의 완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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