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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자사주 추가 매집…상장 속도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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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경영권 강화 위해 자사주 카드 활용"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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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 이 자사주 추가 매집을 통해 에어부산 지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에어부산의 상장(IPO) 준비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진행 중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서도 이를 통한 그룹 성장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20일 항공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지난 13일 자사 보통주 10만주(지분율 1%)를 사들였다. 매입가격은 주당 2만5000원으로 총 거래대금은 25억원이다. 거래대금은 소액이지만 이번 매집으로 에어부산의 지분 구도에는 변화가 생겼다. 에어부산의 자사주가 총 49만9000주(4.99%)로 증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율이 47.91%에서 48.4%로 확대됐다. 반면 부산시와 부산 지역 향토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51.6%로 낮아졌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늘리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지배력이 강화된 것이다.

에어부산의 자사주 매집 행보는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9월13일 기존 주주사인 메리츠화재가 갖고 있던 에어부산 보통주 39만9000주(3.99%)를 약 120억원에 매입하며 창사 9년 만에 첫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당시 거래로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지분율은 46%에서 47.91%로 늘어났다.

이번 거래를 두고 시장에서는 에어부산의 기업공개(IPO) 준비를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에어부산은 현재 자기자본과 경영성과(매출ㆍ이익규모), 재무안정성 등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은 이미 상당부분 충족하고 있다. 실적만 봐도 상장 호기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1266억원, 당기순이익 202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출범 3년 만인 지난 2010년 첫 흑자를 낸 뒤 6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IPO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도 영향을 미친다. 에어부산이 증시에 상장될 경우 유상증자나 대출 차환 등으로 자금 마련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지주사인 금호홀딩스의 증손회사인 에어부산 지분을 2년 내 50% 취득하거나 매각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상장을 하면 유상증자나 대출의 차환이 용이해지고 신용등급이 상승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에어부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의 지분 참여로 에어부산을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로 포함시켰지만 이익ㆍ재무 등 경영성과 측면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다.

관건은 지분 51.6%를 들고 있는 부산시와 지역기업들의 속내다. 과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워크아웃과 자율협약 당시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여러차례 에어부산 상장 안건을 이사회를 통해 논의했으나 부산 지역 이사진들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바 있다.

부산시와 지역기업들은 에어부산 상장을 계기로 아시아나항공 측 경영권이 확대되는 것이 반갑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부산 지분 매집 행보를 이어가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경우 경영권 구도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면서 "부산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판단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부산시와 지역기업들(54%)이 출자해 2007년 8월 설립했고, 이듬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대주주로 참여시키면서 아시아나항공 계열사로 편입됐다. 주요 주주로는 부산광역시(5.02%)를 비롯해 넥센(4.0%), 동일홀딩스(4.0%), 세운철강(4.0%), 부산은행(2.99%), 부산일보(1.0%) 등이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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