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르네상스는 없다②]황금알 시장?…무턱대고 늘린 면세점 '적자투성이'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성장가도 달리던 면세점 시장…매출은 늘지만 수익성 악화
앞다퉈 진입한 신규 업체들 정상화 늦어져
"일부 업체 도태될 수도" 구조조정 가능성 '고개'

한 서울시내 면세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한 서울시내 면세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2010년 이후 성장가도를 달리던 면세점 시장의 르네상스 시대가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앞다퉈 뛰어들었던 신규면세점들도 정상화 시기가 늦어지면서 수백억원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3.5% 성장한 12조275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두타면세점, 한화갤러리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HDC신라면세점, SM면세점 등 신규면세점들은 각각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내며 고전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시내면세점을 오픈해 44년 간 운영한 동화면세점이 영업환경 악화와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자본 규모 등을 기준으로 중소ㆍ중견 사업자로 분류됐던 동화면세점은 루이뷔통을 비롯한 샤넬, 에르메스 등 '3대 명품'을 모두 유치해 이제껏 나름의 입지를 구축해왔다. 2015년 기준 매출 규모는 3226억원으로 같은 해 대기업 계열로 운영되던 워커힐면세점(SK네트웍스, 2874억원)보다 많았다. 96억원 가량의 순이익도 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명동(신세계), 종로(하나투어), 동대문(두산) 등 인근 지역에 경쟁 신규 면세점이 문을 열고 올해 들어서는 매장에서 루이뷔통이 철수하면서 영업난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구찌, 몽블랑 등 럭셔리 브랜드와 루이까또즈, 제이에스티나 등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국내 잡화 브랜드들이 추가로 이탈했다. 작년에는 3549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잠정)을 올리기도 했지만, 잇딴 대내외 악재로 적자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한 관광객이 서울 시내면세점에서 사진을 찍고있다.

한 관광객이 서울 시내면세점에서 사진을 찍고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동종업계 역시 꾸준히 매출규모가 커지고는 있지만, HDC신라면세점을 제외하고는 손익분기점을 좀처럼 넘지 못하고 있다. 2015년 말부터 영업을 시작한 HDC신라면세점의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갤러리아면세점63은 지난해 각각 3971억원, 22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5월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3489억원, 두타면세점은 11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4개 면세점 모두 수백억원대 적자를 피하지는 못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이 유일하게 지난달 시내면세점 최초로 1억원대 흑자를 내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특허수수료 인상도 업계에 불어닥친 대형 악재다. 특히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중소형 면세점이나 신규면세점 입장에서는 흑자전환 시기를 더욱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심사위원회를 열고 관세법 제68조의2제1항에 따라 매출액의 0.05%를 부과하던 현행 보세판매장(면세점) 특허수수료율을 0.1~1%로 최대 20배까지 높이는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개정안 시행으로 특허 수수료는 매출 규모에 따라 차등 부과된다. 연매출 2000억원 이하 면세점에는 0.1%, 2000억∼1조원 사이는 0.5%, 1조원 초과는 1%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현행 특허수수료는 매출액 기준 동일하게 0.05%를 부과하고 있다. 제도 개선으로 정부가 거둬들이는 수수료 수입은 지난해 43억원에서 내년엔 394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 금액의 절반을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출연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불안한 관계부터 수수료 인상, 업계간 경쟁 심화 등 동시다발적인 악재가 출현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예전같은 규모와 이익 성장은 앞으로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부 업체들이 도태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