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족 겨냥 캐릭터 마케팅
백화점 이탈 20~30대 집객효과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해 연말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은 사랑스러운 프랑스 애니메이션 캐릭터 '가스파드와 리사'가 점령했다. 점포 외관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놓은 대형 트리 그림이 그려졌고, 출입문 등 점포 곳곳에서 가스파드와 리사가 손님들을 맞았다. 가스파드와 리사는 프랑스의 작가 안느 구트망과 화가 게오르그 할렌스레벤 부부가 창작한 그림동화로,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는 상상속 동물 가스파드와 리사가 들려주는 파리지앵의 일상이 사랑스럽게 표현된 작품이다.

[캐릭터민국⑤]월리 숨기고 옥상엔 쿵푸팬더가…백화점의 기상천외 활용法
AD
원본보기 아이콘

백화점 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에 빠졌다. 고급스러움을 대표하는 장식 대신 귀엽고 친숙한 캐릭터를 내세워 고객의 발길을 붙잡은 것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백화점 업계는 캐릭터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백화점 매장 곳곳에 추억의 캐릭터를 숨겨두고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경품을 주는 것부터 방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대형 쿵푸팬더를 설치해 관광명소로 탈바꿈하는 것.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중국 노동절을 맞아 할리우드 유명 캐릭터 ‘쿵푸팬더’를 이용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마케팅을 펼쳤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이번 행사에서 3m 크기의 6마리 쿵푸팬더 모형을 1층 중앙과 에스컬레이터, 기둥 등에 매달았다. 본점 안내데스크 앞 연출공간에선 3미터 크기의 대형 쿵푸팬더 모형을 세워두기도 했다.

영화 ‘쿵푸팬더’를 내세운 요우커를 겨냥한 마케팅이다. 영화 쿵푸팬더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지만 중국을 상징하는 쿵푸와 판다가 등장해 대륙 본토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캐릭터민국⑤]월리 숨기고 옥상엔 쿵푸팬더가…백화점의 기상천외 활용法 원본보기 아이콘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캐릭터 마케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지난해 초 '월리를 찾아라!(Where’s wally)'를 주제로 진행한 마케팅은 압구정본점을 포함한 15개 점포 전면에 5∼10m 규모의 초대형 월리 광고판을 설치하고, 매장 곳곳을 월리와 친구들 캐릭터 디자인과 빨강, 노랑, 파랑 등 밝고 화려한 원색으로 꾸몄다.월리를 주제로 한 담요, 우산, 풍선 등 사은품 2만여개를 구매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하기도 했다.


이 마케팅의 백미는 각 점포별로 월리 캐릭터를 찾는 것이다. 백화점내 월리 캐릭터의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고객에게 앤티앤스 프레즐 쿠폰을, 백화점내에 설치된 5개의 월리와 친구들 캐릭터 스탬프를 모아온 고객에게 메모지 등의 사은품을 제공했고,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같은해 가을 디즈니사의 인기 애니캐릭터 '도리를 찾아서'를 활용 비슷한 마케팅을 벌였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송도점,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과 동대문점에 도리 포토존과 에어벌룬, 팝업스토어 등을 설치하고, 손님들을 끌어모았다.


그 동안 패션·화장품 업계에서 주로 펼쳐온 캐릭터 마케팅에 백화점 업계가 가세하고 나선 것은 ‘키덜트’ 문화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키덜트는 아이 취향을 가진 어른들을 일컫는다. 구매력을 갖춘 키덜트들의 캐릭터 소비가 점차 늘어나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AD

10대 청소년이나 2030세대 사이에서 인기 캐릭터를 통한 집객 효과가 뛰어난 점도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릴 수 밖에 없게 한다. 일단 오프라인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들은 지갑 역시 열기 쉽기 때문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