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토픽] 청각장애 케빈 홀 "쌩큐, 타이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청각장애를 극복한 흑인골퍼가 타이거 우즈(미국) 덕분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출전권을 얻었다는데….
미국 골프닷컴은 9일(한국시간) "케빈 홀(미국ㆍ사진)이 제네시스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에 출전하게 됐다"고 전했다. 오는 16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대회다. 지난해까지 노던트러스트오픈으로 치러졌고, 올해는 국내 기업 현대자동차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아 제네시스오픈으로 대회 명이 변경됐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호스트를 맡았다.
홀이 바로 프로 데뷔 당시 청각장애를 극복해 화제가 됐던 선수다. 하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05년과 2006년 PGA투어 5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컷 오프' 됐고, 이후 웹닷컴(2부)투어를 거쳐 지금은 아예 더 작은 지역 대회에 출전하면서 근근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처지다. 당연히 제네시스오픈 출전권이 없다. 우즈는 그러나 홀에게 '찰리 시포드 기념 출전권'을 줬다.
흑인 최초의 PGA투어 멤버 찰리 시포드를 추모하기 위해 2009년 신설된 제도다. 2015년 92세의 나이로 타계한 시포드는 수많은 인종차별을 견디며 1967년 그레이터 하트포드오픈에서 흑인 최초의 PGA투어 우승을 일궈내는 등 '흑인 골퍼 투쟁의 역사'를 만들었다. 2004년 흑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2014년에는 백악관에서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았다.
흑인골퍼들에게는 그야말로 상징적인 존재다. 우즈 역시 시포드를 향해 '할아버지'라는 표현을 쓰며 존경심을 표현한다. 우즈가 이 '시포드 출전권'을 홀에게 수여한 셈이다. 미국 골프위크는 "홀이 10년 전 우즈의 청소년 대상 골프클리닉에 참가했을 때 우즈에게 "나중에 PGA투어에서 보자"라는 말을 들었다"는 스토리를 소개했다. 우즈의 출전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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