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장 총 관객,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
'티켓 파워' 30대 초반에서 45세 이상 중장년으로…경제적 불안 여파

영화관/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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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지난해 극장 총 관객은 2억1702만 명. 2015년 2억1729만 명에 비해 28만 명이 줄었다. 영화 관객 수가 줄어든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극장가 '티켓 파워'에 지각변동이 생겼다. 영화의 흥행을 주도했던 30대 초반 관객(30세~34세)이 최근 몇 년 새 급감했다. 경제적 불안 등으로 여가 활용 방안의 하나였던 영화 관람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8일 CJ CGV리서치센터가 CGV 회원 티켓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2016년 영화시장 리뷰'에 따르면 이 세대의 관객 비율은 2012년 19.9%에서 2014년 17.8%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15.7%로 더 줄었다. 이른바 'N포 세대'가 인간관계, 취업,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하면서 여가 생활에 쓰는 시간과 비용을 줄인 결과다.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 팀장은 "안정된 직장의 수가 줄고 연애할 여유도 줄어들면서 '데이트 무비'를 보는 일이 적어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해 CGV 관객 조사에서 30대 초반 관객은 2015년에 비해 여가시간과 비용이 모두 감소했다고 답했다. 여가활동 언급 빈도수에서도 영화에 대한 언급은 22.4%로, 집에서 시청하는 드라마의 35.5%보다 낮았다. 낮아진 관심도는 '나홀로 관객'의 증가로 이어졌다. 2012년 7.7%에 머물렀던 비중이 지난해 13.3%까지 뛰어올랐다. 지난해 CGV 회원 중 혼자 영화를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도 32.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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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파워'는 45세 이상 중장년 관객에게 넘어갔다. 2007년 전체 관객의 5.3%에 불과하던 비중이 2012년 12.3%로 커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3%에 달했다. 지난해 유일하게 10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한 '부산행'의 경우 그 비율은 20.9%나 됐다. 이 세대는 1인당 연평균 영화관람 횟수에서도 5.05회로, 전체 평균인 4.7회를 상회했다. 평균 2.16장을 발권해, 역시 전 세대 평균 2.01장을 웃돌았다.


이들은 평일 낮과 주말 오전 시간대를 주로 이용해 상대적으로 관람료가 저렴한 시간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주변평가를 중시하는 30대 초반 관객과 달리 흥행 성적, 평점, 전문가평 등을 보고 영화를 선택했다. 이 팀장은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영화 선택에 더 신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세대가 지난해 선호한 영화는 '벤허', '런던 해즈 폴른', '제이슨 본', '로그원:스타워즈 스토리',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 순이었다. 주로 익숙한 시리즈물이나 외화 대작을 찾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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