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甲, 소비王④]PB 전성시대…유통공룡 新전쟁터
경기불황에 제품 구입시 '가격'이 우선 순위…PB제품, 유통업체 성장 주축으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1인가구 증가 및 가치소비의 확대 등으로 '자체브랜드(PB)'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PB제품은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불황을 타고 인기를 얻기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유통업계의 전체 트렌드를 이끄는 주연으로 자리매김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 대비 가성비 높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고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자체 생산으로 인한 원가절감이 가능하며, 마진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PB제품은 향후 유통업체들의 매출액 성장의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BNK투자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편의점 3사 품목벽 매출 10위권 품목 중에서 5가지가 PB상품이었다.
편의점 CU, GS25, 세븐일레븐 등 3사 공통적으로 판매량이 높은 품목은 생수, 커피, 도시락으로 나타났다. 순위에는 없지만 최근 키덜트 열풍으로 캐릭터 상품 역시 매출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편의점 CU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예상되며 올해는 3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기간동안 GS25는 PB상품의 매출구성비는 36%였다.
유통업체에서 PB제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각 업체들은 PB제품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PB제품은 브랜드 상품대비 가성비가 높은 것이 특징으로 장기화되는 불황속 업계의 탈출구로 떠올랐다.
CU에서 현재 운영하고 있는 PB제품 수는 1000여개에 달한다. 세븐일레븐도 2010년 700여 종이었던 PB상품 수가 현재는 1100여 종으로 늘었다.
편의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PB제품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의 PB제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분기 10%, 2분기 11%, 3분기 24%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B제품 중 대표적인 것이 이마트의 노브랜드와 피코크다.
노브랜드는 출시 1년여만에 상반기 기준 63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효자 브랜드로 성장했다. 건전지, 차량용 와이퍼 등 9개 상품으로 시작한 상품 수도 300여개로 급증했다. 이마트의 식품 PB 브랜드인 '피코크'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는 피코크의 상품 수를 지난해 800여 개에서 올해 1만여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PB제품 품목을 확대하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가정간편식 '요리하다'를 비롯해 2011년 1만여 개였던 품목수를 1만3000여 개까지 늘렸다. 홈플러스도 2001년 PB제품을 론칭한 이래 현재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1만3000여 종에 달하는 아이템을 취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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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내년 PB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대형마트의 PB 비중은 50%에 달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아직 20~3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용이한 접근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상품을 구매하려는 패턴이 강해질 것"이라며 "유통채널에서 PL 및 PB상품의 매출액 비중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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