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측 여론대응 달라졌나…특검 비판하고 현안 강조
"사드 배치 잘한 결정"…朴대통령 현안 발언도 소개
朴측 "대통령이 본인의 권리회복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 알릴 필요 있다"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 측의 여론 대응 전략이 최근 들어 달라졌다.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강한 유감을 나타냈고, 탄핵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직접 해명하기 보다 외교, 안보, 경제 등 현안에 대한 박 대통령의 견해를 부각시켰다.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중 탄핵 대응에만 전념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우선 청와대가 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 대통령을 피의자로 단정하고 경내 압수수색을 시도하자 유감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연국 대변인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한 영장으로 무리한 수사를 실시하는 것은 헌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했고 "압수수색 장소를 최소화한다더니 영장을 무려 10개를 발부받아왔다"며 특검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반응은 지난해 10월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압수수색 당시 별다른 언급이 없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거부한 게 아니라 법에 따라 임의제출 방식으로 협조하겠다는 방침은 유효하다"면서 "특검은 마치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압수수색을 방해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특검을 비판한 것은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을 등에 업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검은 청와대 압수수색이 불발된 이후 청와대의 불승인 사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또 다른 참모는 "특검이 그동안 활동한 것을 보면 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는 것 같다"면서 특검이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불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박 대통령이 사드배치, 미국 국방부장관 방한 등 현안을 강조한 것도 지금까지와의 여론대응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자신의 65번째 생일을 맞아 참모진과 가진 오찬에서 "사드 배치는 잘한 결정" "매티스 국방장관 방한은 트럼프의 한반도에 대한 시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등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직무정지상태로 참모진들에게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게 논란이 될 수 있음을 알면서도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 것이다.
청와대 참모는 "직무만 정지됐을 뿐, 평소와 다름 없이 보고서와 책을 보는 등 현안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면서 "탄핵 이후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가 무능하고 오직 본인의 복권에만 힘쓰는 쪽으로 굳어진 듯 한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국정현안을 언급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여전히 대통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어떻게 지내고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는 차원에서 오찬 발언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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