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작년 11월 기타대출 1금융권과 맞먹어

[불안한 대한민국①]많은 2금융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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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고금리 신용대출이 몰려있는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규모가 제1금융권과 맞먹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대출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게 됐다. 특히 시중은행 대출심사 강화에 제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일 한국은행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 잔액은 171조2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경우 175조520억원으로 비은행과의 격차가 3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1년 전만 해도 격차는 14조54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약 12조4000억원으로 1년 사이 32.5%(3조원) 늘었다. 신용대출 증가율은 2014년 말 11.0%, 2015년 9월 16.5%, 2015년 말 18.4%로 꾸준히 높아졌고 지난해 30%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초 은행권을 중심으로 여신심사선진화 방안이 실시되면서 상환능력 심사가 까다로워지자 제2금융권으로 옮겨온 사람들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2금융업계에서는 이미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난 뒤 더 이상 여력이 없을 때 신용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제1금융권에 비해 상환능력이 취약한 데다 이미 대출 규모가 커 부실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도 주택 거래가 아닌 가계생활자금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파악되고 있다"며 "더 이상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없어 신용대출로 넘어온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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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소 2번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역시 제2금융권 차주들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이미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금리는 상당한 수준으로 올라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2.19%로 예금은행(3.20%)의 7배 수준이다. KDB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최근 가계부채 현황과 위험요인 점검' 보고서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경우 1분위(소득 하위 20%) 계층에서 채무불이행 가구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윤석헌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는 "제2금융권에도 좀 더 완화된 형태의 여신심사선진화방안을 적용해 부채를 갚을 수 있는 능력을 봐야 한다"며 "신용대출의 경우 규모가 아직 작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이므로 대출심사가 강화돼 대출을 못 받는 사람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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