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보다 지난해 실적 더 오를 것으로 기대
올해는 유지하거나 다소 낮아질 수 있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정유업계가 지난해 8조원에 육박하는 깜짝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정제마진·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제품가격이 오른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고평가이익까지 개선되면서 정유사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같은 호실적은 유가와 정제마진, 원달러 환율이 동시에 상승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우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50달러(두바이유 기준)대에 머물고 있다. 전분기 대비 11%, 전년 동기 대비 16% 오른 수치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국제 제품가격도 상승했고, 여기에 역내 정기보수와 계절적 수요 증가 등이 겹치면서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등을 뺀 값)도 8달러 중반에서 9달러 후반대로 당초 예상을 넘어섰다. 정제마진은 정유사의 실적과 직결되는 중요한 지표다.
국제유가 상승은 정유업계의 재고손실을 덜어내는데도 한 몫했다. 정유사는 지난해 3분기 사둔 원유의 가치가 오르면서 재고평가이익이 확대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같은 물량으로 더 비싸게 수출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줬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된 제품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는 만큼 환율 상승은 곧 수출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지난해에는 정유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3박자들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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