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사람이야 '널 위해서'라곤 하지만, 듣는 사람은 고역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 명절 때 듣기 싫은 말을 조사한 결과 구직자의 20.8%가 취업 여부를 묻는 질문을, 직장인들의 28.9%가 애인 여부나 결혼 시기를 묻는 질문을 꼽았다. 아이를 가질 것이냐는 질문 역시 3.7%가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취업과 결혼, 출산의 삼단 금기어가 젊은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이유는 삼포·오포세대의 현실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청년 실업률은 9.8%로 2015년의 9.2%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업자는 역대 최초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18시간 미만 취업자 등 사실상의 실업자 수는 450만명에 달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아이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지난해 10월과 11월의 출생아 수는 각각 3만1600명과 3만300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2개월 연속 갈아치웠다. 연간 출생아 수 역시 사상 최저 수준인 41만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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